홍인숙 의원, 설경버스 턱없이 부족...시티투어버스 투입 제안

설경을 보기 위해 차량이 몰리면서 혼잡한 한라산 1100도로
설경을 보기 위해 차량이 몰리면서 혼잡한 한라산 1100도로

'설경'이 아름다워 눈만 오면 교통흐름이 마비되는 1100도로 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주도의회 홍인숙 의원(아라동갑)이 '시티투어버스'를 ‘설경버스’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홍인숙 의원은 제424회 임시회 회기 중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 관광교류국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운영된 후 한라산 코스별 탐방객 현황을 보면 성판악의 경우 2021년 23만8202명, 2022년 26만5862명에서 2023년 23만5430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1100도로가 있는 영실코스는 2021년 18만5754명, 2022년 24만95명, 2023년 31만106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4년 1월 한달간 비교해도 영실코스가 성판악 코스보다 1만7000명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가 탐방예약제로 운영되면서 미리 예약하지 못한 한라산 탐방객들이 영실코스를 즐겨찾고 있다. 

여기에 눈이 오면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 위해 1100도로로 차량이 집중되면서 교통혼잡은 물론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홍인숙 의원은 "매년 반복되는 겨울철 1100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총량을 제한하는 방법만이 아니라 관광정책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어리목이나 영실코스 탐방예약제를 하면 탐방객 수는 조절할 수 있지만 설경을 보기 위해 차량을 이용한 1100도로 혼잡 문제는 풀 수 없다"며 "도정에서 추진한 '설경버스'를 대폭 증차하는 등 관광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좋은 생각으로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설경버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교통부서와 논의하고 있고, 계속 증차를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노선을 빼야 되는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1100도로 혼잡을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세계유산본부, 교통정책과, 도로관리과 등과 부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광교류국에서도 아이디를 내고 문제 해결에 동참하시라"고 말했다.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은 "시티투어버스를 일정 기간 동안에는 설경버스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는데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며 "시티버스 운영사업자와 협의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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