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렌터카 안내데스크 입찰공고
38년째 막대한 임대수익 업체는 ‘끙끙’

제주에서 막대한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이번에도 고액의 입찰가를 내걸어 상업시설 운영자 모집에 나섰다.

2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제주국제공항 렌터카 안내데스크 운영자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대상 시설은 1층 국내선 도착 대합실 2번 출구 우측에 위치해 있다. 책상 하나와 상단에 업체를 알리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공간은 성인 1명이 서 있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최저임대료는 3㎡당 1억8000만원으로 정해졌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6㎡당 3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했다. 올해는 기존 공간을 반으로 쪼개면서 금액을 더 올렸다.

제주공항에 렌터카 안내데스크는 1986년 처음 들어섰다. 당시 제주관광협회가 임차해 회원사인 자동차대여사업자에 사용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전체 6개 안내데스크 중 대합실 출입구 바로 옆 6㎡ 임대료가 4억 5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업체들이 줄줄이 철수했다.

2018년에는 제주렌터카조합을 포함해 3개 업체가 재계약을 포기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대여가 일상화되면서 업체들의 관심도 역시 떨어졌다.

결국 한국공항공사는 3개 안내데스크를 현장에서 철거했다. 현재 남은 3곳도 재계약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체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가 해마다 오르고 현장 대여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광고 효과를 고려해도 비용이 높아 렌터카 업체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제주공항에 운영 중인 상업시설은 JDC면세점과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향토음식점, 편의점, 특산품점 등 62곳에 이른다. 이들 상업시설의 상주 직원만 838명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10곳은 매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최근 5년간 흑자 공항은 제주가 유일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