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산수유(Japanese Cornelian Cherry, 山茱萸) -층층나무과-

입춘(2월 4일)이 지나고 며칠 전, 눈이 녹아 비가 내린다는 우수(2월 19일)가 지났습니다.

곧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제주의 남녘에 산수유가 피었다는 소식에 나무가 전해주는 봄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꽃은 노란색이자 열매는 빨간색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산수유를 만나 보겠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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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이름은 한자명인 ‘山茱萸’에서 유래했습니다. 수유(茱: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萸:열매를 생으로 먹는게 가능하다는 데서)를 해석하면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입니다.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서는 한국어 ‘수유’의 정확한 뜻과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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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잎이 나오기 전, 이른 봄날 다른 어떤 나무보다 먼저 샛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꽃들이 20~30개씩 모여 조그만 우산모양을 만들며 노랗게 피어납니다.

제주의 곶자왈에서 일찍 꽃이 피는 제주백서향이나 새덕이 등과 같이 봄을 알려주는 나무로 인식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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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의 수피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무껍질은 벗겨지고 연한 갈색이고, 줄기는 처음에 짧은 털이 있으나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산수유와 비슷한 나무중에 생강나무가 있는데 생강나무와 구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생강나무는 이미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82편(노란 꽃망울, 제주 생강나무)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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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와 산수유의 꽃과 수피 비교표. ⓒ제주의소리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꽃과 수피 비교표. ⓒ제주의소리

산수유의 문헌으로는 신라 경문왕(861~875) 때 대나무 숲을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실물로는 전남 구례 계천리에 자라는 키 16m, 뿌리목 둘레 440cm, 나이 300~400년으로 짐작되는 산수유 고목이 우리나라 최고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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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을에 익는 산수유 열매는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약으로 쓰였고, 한방에서 산수유 열매는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는 성질로 간과 신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란 꽃망울의 산수유에서 봄의 기운을 느껴 보며 지난 가을에 사진으로 담아 두었던 산수유의 빨간 열매를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께 내려놓습니다.

산수유 열매. ⓒ제주의소리
산수유 열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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