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후보자. ⓒ제주의소리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후보자. ⓒ제주의소리

신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에 김애숙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이 발탁됐다. 여성 최초이자 현직 공무원 최초 임명 사례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7일 민선8기 두번째 정무부지사 후보로 김애숙 이사관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하고 1984년 공직에 입문, 제주도 총무과 경리담당, 제주도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 제주도의회 총무담당관 등을 거쳤다.

2021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제주도 관광국장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이사관으로 승진하며 '제주도 최초 여성 이사관', '제주도의회 최초 여성 사무처장'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정무부지사 임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여성 최초 부지사'라는 상징성까지 얻게 된다.

현직 공무원이 부지사로 임명되는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민선 도정이 출범하면서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등의 체계가 갖춰진 후 공무원들이 도맡던 행정부지사와 달리 정무부지사는 외부 인사가 적극 중용돼 왔다.

퇴직 공무원이 정무부지사 직을 맡은 사례는 있지만, 현직 공무원이 자리를 옮긴 전례는 없다. 현재 김 후보자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오영훈 도정으로서는 전임자의 불미스런 사퇴로 한 달 넘게 공석인 정무부지사에 여성 인사를 등용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이사관이 직전까지 제주도의회에 몸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간 제주도 정무라인이 제주도의회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안팎의 지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사로도 해석되고 있다.

제주도는 김 후보자에 대해 "민선 8기 도정 철학과 기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온 만큼 현장 소통을 중시하면서 각종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명 배경을 밝혔다.

특히 "도의회 사무처장 출신으로서 의회와의 원활한 소통 및 협력관계 구축에도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직사회에도 성평등 중심의 화합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전체 여성 공직자들을 아우르며 희망과 도전의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오영훈 지사는 "김애숙 정무부지사 후보 지명은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허물어 나가는 제주도정의 의미 있는 한 걸음이자 차별 없는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며 "후보자의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이 제주의 혁신성장과 협치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43조에 따라 도지사는 별정직 지방공무원으로 보하는 부지사에 대해서는 임용 전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해야 한다. 다만, 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감사위원장과 달리 도의회의 부동의 의견에도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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