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오는 3월 17일까지 관측 프로그램 운영

뜨는 높이가 낮아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지만 유일하게 제주 서귀포 해안과 중산간,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별 ‘노인성(老人星)’.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노인성’이 뜨는 시기를 맞아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1100로 506-1)이 오는 3월 17일까지 노인성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으로도 불리는 노인성은 남반구 하늘에 있는 용골자리(Carina)에서 가장 밝은 별로 서양에서는 카노푸스(Canopus)라고 부른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평화와 장수의 상징인 노인성과 관련해 전쟁이나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천하가 안정되고 평화가 찾아오면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노인성을 3번 보면 백수를 누린다고 전해지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적으로 노인성에 제사를 지낼 만큼 의미 있는 별로 평가받았다. 노인성을 관측하게 되면 나라에 보고해야 할 만큼 상서로운 일로 여겨지기도 했다. 

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에 따르면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한라산에 세 차례나 올랐고, 대정에 유배된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적거지를 ‘수성초당(壽星草堂)’이라 부르며 노인성에 대한 시를 남길 만큼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주 12경의 하나인 ‘서진노성(西鎭老星)’은 서귀진에서 새벽에 일어나 노인성 보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경승지였다. 1904년에는 서귀진에 있는 노인성단을 수리, 노인성각을 새로 짓거나  1968년 삼매봉 정상에서 남극노인성을 바라보기 위해 남성정(南星亭)과 남성대(南星臺)를 세웠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노인성 관측은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홈페이지(culture.seogwipo.go.kr/astronomy)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시간대를 확인한 뒤 예약하면 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천체망원경을 통한 노인성 관측으로 시각적인 재미와 더불어 예로부터 전해오는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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