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경선 지역 ‘사태 수습 온도차’
국힘, 중재 역할 vs 민주, 강 건너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본선 진출을 위한 당내 격돌이 벌어진 제주지역 선거구에서 여·야간 원팀 구성과 관련해 온도 차가 느껴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본선 경쟁을 앞두고 경선이 치러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서 당내 세력 규합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경선이 끝난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하 후보)과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의 원팀 구성이 관심사다.

이 전 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화해 모드가 감지되고 있다. 고 후보도 “승리를 위해 이 전 의원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전략공천 읍소’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고 후보가 이 전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서귀포시는 3개 선거 중 격전지로 분류되면서 당차원에서 총력 유세가 불가피한 지역이다. 이에 제주도당 차원에서 중진급 인사들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유일한 경선 지역인 제주시갑에서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하 후보)과 송재호 국회의원 간 경선 후유증이 여전하다.

문 후보가 검증을 앞세워 알코올중독 발언과 녹취록 공개 등 총공세에 나서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급기야 원팀 합의도 열흘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 과정에서 당 원로들도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사태 수습도 요원해졌다. 이에 당 내부에서조차 ‘강을 이미 건넜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송 의원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문 후보측과 공식 만남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의정활동을 위해 조만간 서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의석 탈환을 위해서라도 원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반면 민주당은 도당위원장이 주자로 나서고 구심점도 없어 중재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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