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하는 문효진이 전시를 연다. 자신의 음악 활동과 예술 세계를 모은 음악전시 ‘Shadow Play’(그림자 연습)다.

전시 제목(Shadow Play)은 야구 선수들이 공 없이 연습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문효진은 “연주자들이 악기 없이 상상 속에서 몸과 호흡과 손에 새기는 연습”이라는 취지에서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한다.

3월 2일부터 31일까지 델문도 뮤지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7개로 구성했다. ▲바람과 바다,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연주하며 상상하는 ‘그림자 연습’ ▲음악가로서 자연의 소리를 찾고 다시 돌려주는 개념인 ‘피아노 해체’ ▲작곡 프로그램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처방해주는 ‘작곡가의 방’ ▲일제강점기 해녀들의 항쟁의 노래를 논문과 영화로 발표한 ‘해녀의 노래’ ▲문효진 작가가 최초로 실현하는 독립적인 음악과 회화의 ‘그래픽 스코어’ ▲제주의 의미있는 풍경을 소리로 담아낸 소리예술지도 ‘사운드맵 제주’ ▲문효진의 다른 이름, 라루아의 음원 250여개를 들을 수 있는 ‘라루아 플레이’ 등이다. 여기에 문효진의 손바닥 주름과 흔적을 사진작가 양종훈이 촬영한 사진도 선보인다.

특히 ‘작곡가의 방’에서는 관객과의 만남으로 이야기를 끌어내 ‘음악처방전’을 만든다. 한 사람만을 위한 음악은 악보가 돼 함께 작품으로 게시한다.

문효진은 “그림 그리는 일은 제 평생의 소원이었다. 어릴적 피아노 연습보다 붓을 먼저 들었고, 음악회보다 전시장을 향했다. 이번 음악전시는 시공간과 공감각의 유쾌한 마찰이다. 하나의 정점을 지나가며 제가 만들어온 음악세계는 음악전시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전시 내용과 일정은 온라인( https://soundofjeju.wixsite.com/shadowplay )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막 행사는 3월 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문효진은 멜버른대학교 음악학과(학사~석사), 상명대학교(박사)를 거치며 음악을 공부했다. 현재 사운드오브제주 창작프로덕션 대표 겸 모차르트 한국콩쿨 제주지부장을 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고 기획상 ‘음악책갈피’(2020) ▲수필 ‘바람이 된 피아노’ 발간(2021) ▲제주일노래 악보집 채록(2022) ▲아르코 다원예술 선정 작가(2023) ▲음악다큐영화 ‘우도, 해녀의 노래’ 참여(2023) ▲독일 오스나브리크 극장 창작무용 ‘Haenyeo’ 작곡(2024) 등으로 활동했다.

델문도 뮤지엄
델문도 로스터스 2F, 제주시 연삼로 316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