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늘봄학교 등 제주 교육 현안들을 밝혔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늘봄학교 등 제주 교육 현안들을 밝혔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학교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지역 초등학교 55곳에서 진행하는 늘봄학교를 두고 걱정과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전국 모든 학교가 처음 가는 길이다. 3월 한 달은 준비 기간으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임을 내비쳤다.

김광수 교육감은 28일 교육청 본관 책마루에서 ‘2024년 학생 마음성장지원 종합 계획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교육 정책 전반에 걸쳐 질의응답도 가졌다.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에 추진하는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이다. 기존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늘봄학교로 통합된다. 제주지역은 올해 1학기에 55개 학교(48.2%),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2025년에는 1~2학년을 대상으로, 2026년에는 초등학교 모든 학년에 늘봄학교를 실시한다. 

2024년 늘봄학교 추진 방향은 ▲희망하는 1학년 누구나 늘봄학교 이용 지원 ▲1학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중 매일 2시간 이내 무료 제공이 핵심이다.

3월 4일 입학식과 함께 실시하는 늘봄학교 추진 상황을 묻는 질문에 김광수 교육감은 “예전부터 해온 돌봄 과정과 방과후과정이 늘봄으로 합쳐진 셈인데, 2시간 무료 프로그램 활동을 수용할 인력과 공간이 관건이다.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공간 부족 문제는 쉽게 말하기 어려운데, 수업 전용교실을 활용하거나 모듈러 교실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이 있겠다. 늘봄 담당할 기간제 교사 55명 등을 포함해 기존 교사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할 때도 시작 후 일주일 가량은 준비하곤 한다. 개학하기 전에 학생마다 선호하는 늘봄학교 맞춤 프로그램을 확인하기란 정말 어렵다. 준비를 끝내서 적용하는 학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부모가 늘봄으로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싶다”며 “나라 전체가 늘봄학교로 분주하다. 처음 가는 길인만큼 3월 한 달은 늘봄 준비 기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늘봄학교 55곳 가운데 34곳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학기 첫 날(4일)부터 바로 운영한다. 21곳은 3월 12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김광수 교육감은 늘봄학교가 문제가 없진 않지만, 학교 별 여건을 고려해 서서히 안착할 것이라는 느낌으로 다소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유보통합 문제는 당장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온도차를 보였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 / 사진=제주도교육청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역시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다.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전면 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최소 2년 뒤에 시행해야 한다며 상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유보통합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교육부로부터 대답은 없다. 논의 과정에서 교육청의 연장 요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지만, 당장 방법은 없다. 정확한 대답도 들은 바가 없다”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특히 “유보통합 건은 재정 문제, 인력 문제, 자격 문제, 그리고 재산 문제까지 얽혀있다.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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