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비날씨에 제주산 양배추에 대한 상품성이 우려되고 있다. 전라남도의 양배추 생산까지 늘면서 제주 농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5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윤재춘 제주농협본부장과 김병수 양채류제주협의회장(애월농협조합장) 등이 최근 전라남도를 찾아 양배추 출하 상황을 점검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드론 촬영을 통해 예측한 올해 제주산 양배추 재배면적은 1622㏊다. 이는 지난해 1548㏊와 비교해 4.8% 늘어난 규모다.

오늘(5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기준으로 양배추 8kg 한 망의 거래가격은 평균 9981원(상급)이다. 지난해 6730원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2022년 대규모 산지폐기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 당시에는 생산량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식당가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걱정거리는 기후에 따른 상품성 저하다. 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애월읍과 한림읍 등 주산지에서 터짐 현상 등 생육 부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전남지역의 생산량 증가도 고민거리다. 최근 전남지역은 작목전환 영향으로 양배추 생산량이 늘고 있다. 3월 말이면 출하 시기가 제주와 겹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주농협이 전남지역 양배추 작황 상태를 둘러본 것도 이 때문이다. 방문단은 출하 시기 중첩에 따른 제주산 양배추 경쟁력 제고와 수급대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수 애월농협 조합장은 “전남지역 생산 물량은 이달 말부터 제주산 양배추와 경합이 불가피하다”며 “제주산 양배추 출하물량 조절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윤재춘 제주농협 본부장은 “제주산 양배추 품위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전남지역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수급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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