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음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외식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수축산물이 8.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사과의 경우 89.8% 폭등했고 제주 감귤도 51.7% 올라 신선식품지수를 끌어 올렸다.

정부의 에너지 요금 실현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 품목도 3.7% 올랐다. 다만 서비스는 1.9%, 공업제품은 1.8%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출품목을 세분화하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의료, 신발, 보험, 뷰티 등의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모두 5%를 웃돌았다.

특히 음식의 경우 맥주(외식)가 10.2%, 햄버거 8.2%, 치킨 4.8%, 생선회(외식) 3.5%, 구내식당 3.0%의 인상률을 보이며 외식비 부담을 높였다.

실제 도내 상당수의 식당이 음식값을 올리면서 과거 서민음식으로 불리던 해장국은 1만1000원, 내장탕은 1만2000원, 고기국수는 9000원이 일반적인 가격이 됐다.

소득 대비 외식 물가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서 먹거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계에서도 소비지출 대비 식료품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지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먹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가 관세 인하와 납품단가 지원 등의 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