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제주를 찾아 탈당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해당 인사들을 만나겠다는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사자인 김영진 예비후보가 날을 세워 비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는 11일 성명을 내고 “장동혁 사무총장은 구태의연한 시도를 당장 중지하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제22대 총선 제주시 갑 후보로 고광철 국회의원 보좌관을 발탁한 것과 관련해 거세게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완주를 천명했다.

김 예비후보에 이어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까지 탈당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11일 장동혁 사무총장은 제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서 장 사무총장은 “본선 경쟁력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선택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인사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 설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제주정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점입가경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장동혁 사무총장의 발언은 수면 아래에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속내”라고 쏘아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김영진과 만날 것이라는 발언 이후 이명수 제주도당 사무처장이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전하며 면담 동의 의사를 물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사전 조율 없이, 그것도 기자들이 대거 참석한 공개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만남을 통보한 것은 기본적 예의도 갖추지 않은 숨겨진 저의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중앙당은 후보 공천과 관련해 지난달 면접 이후 제주시갑 선거구를 보류지역으로 분류했다”며 “이후 20여 일 동안 침묵하다 상식선을 벗어나 강한 의구심을 품게 하는 인사를 전략공천, 도민사회를 혼란케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앙당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으로 완주해 승리할 것을 선언했다”며 “이 와중에 지난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을 불허한다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피력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전략공천 대상자인 고광철 국회의원 보좌관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제주 첫 행보가 장 사무총장이나 도당 뒤에 숨어 3류 정치공작 명분을 만드는 비겁한 정치”라며 “도민 선택을 받겠다는 자가 고작 중앙당 입을 빌려야 하는가”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참된 정치는 환한 대낮에, 그것도 모두가 지켜보는 공개된 자리에서 펼쳤을 때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날 장 사무총장의 발언은 구태를 되풀이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돌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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