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생존수형인들의 숨겨진 역사를 다루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정식 개봉한다.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감독 김경만)는 개봉일을 4월 17일로 확정짓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돌들이 말할 때까지’에 대해 “4.3에 휘말려 침묵을 지켜야 했던 양농옥, 박순석, 박춘옥, 김묘생, 송순희 등 다섯 명의 할머니가 증언하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제주도의 파도치는 해변과 아름다운 설산이 증언 위에 겹쳐지는 가운데, 때로는 증언과 맞아떨어지는 장소가 제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평범한 골목, 집의 앞마당, 불에 타 폐허가 된 집의 잔해. 이들은 자료화면이 아닌 일상적 풍경으로 다가오면서도, 역사적 더께가 덧씌워진 목격자로서 관객들을 지켜보기도 한다. 이 단순한 구성 방식은 영화가 4.3의 핵심에 접근하는 세심한 방법론, 그 자체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고 호평했다.

영화의 제목은 김소연 시인의 시구 ‘돌이 말할 때까지’에서 착안했다. 김경만 감독은 ‘미국의 바람과 불’, ‘지나가는 사람들’ 등을 연출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9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작사는 “이 작품은 4.3 이후 76년이 지나서야 밝혀지는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이 평생 몸 담고 있던 아름다운 침묵의 땅 제주의 풍광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맞춤을 담아낸 영화”라며 “감옥에서 살아 돌아온, 시대가 죽이지 못했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드디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경청과 목도’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의 자세한 상영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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