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KBS PD, 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박사학위 논문
‘고통’‘투박’에서 ‘주체적’으로…해녀 연구 외연 확장 평가

김병진 센터장이 박사 학위 논문에서 활용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의 제주해녀 사진.
김병진 센터장이 박사 학위 논문에서 활용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의 제주해녀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이 제주 해녀를‘매우 힘든’, ‘고생하는’, ‘박복한’ 사람들에서 ‘자부심’, ‘주체적인 직업인’으로 이미지를 변화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김병진 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박사(現 KBS 라디오센터장)는 최근 ‘다큐멘터리사진을 통한 제주 해녀 이미지와 인식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논문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의 사진집 ‘제주해녀’에 실린 사진 10컷을 선정한 뒤, 실험참가자에게 관찰하게 하고 제주 해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질적연구방법을 적용했다.

김병진 박사는 “실험참가자들은 대체로 제주 해녀를 직접 만난 적이 거의 없으며,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체를 통해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실험이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은 점차 긍정적인 단어와 이미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진 박사
김병진 박사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제주 해녀에 대해 선입견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진 등 긍정적인 이미지의 자료를 통해 이미지가 제고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병진 박사는 “연구 과정에서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당국은 미디어 등을 활용해 해당 사실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고 제주 해녀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박사가 논문 대상으로 선정한 사진집 『제주해녀』는 2020년 세종도서로 선정됐으며, 양종훈 교수는 제주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20여 년 동안 제주 해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사진 촬영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해녀들을 근접 촬영했고, 이를 사진집으로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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