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 무소속 김영진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고광철 예비후보를 향해 “제주4.3에 대한 명확한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12일 논평을 통해 “고 예비후보가 국회 헌정회 사무실 뒤편에 4.3동백꽃 등으로 상징되는 아픔과 치유의 화단을 조성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자신이 가장 오래 보좌한 정갑윤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저지른 사례에 비춰볼 때 매우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0년, 정갑윤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은 4.3 희생자 결정에 대한 번복이 가능하도록 4.3특별법을 개정하려는 시도를 해 도민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개정안 주요 내용은 ‘4.3중앙위원회에서 희생자로 결정된 사람 중 이념적 잣대로 선별해 재심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라는 것”이라며 “당시 4.3 단체들은 이미 결정된 희생자에 대한 재심사를 가능케 해 4.3특별법을 무력화하고 기껏 바로 세운 4.3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 한다는 등 크게 반발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고 예비후보는 낭만적인 태도로 화단 운운하기에 앞서 제주4.3과 관련된 분명한 입장부터 공개하는 게 순서”라며 “당시 한나라당 실세인 정갑윤 의원을 보좌하며 4.3특별법 개악을 막기 위해 어떤 의견을 냈는지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예비후보는 “고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내용 중 민주당 도지사의 초라한 경제성적표, 1인당 GDP와 재정자립도를 지적한 것은 김영진이 출마 선언에서 언급한 내용을 고스란히 차용한 복사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을 보좌해 온 고 예비후보는 자신을 자타 공인 정책통이라 치켜세우며 자화자찬했는데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여의도 정치권에서 제주를 위한 일이라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소명으로 버텨 왔다며 제주도에서 부탁한 일이라면 의원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노력해왔다고 했는데, 정작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중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민심을 제대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는 본인이 권위주의 정당에서 배운 것은 결국 권위주의밖에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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