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7시 24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서쪽 약 20km 해상에서 33톤급 서귀포선적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선원 10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사진 제공=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의소리
지난 1일 오전 7시 24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서쪽 약 20km 해상에서 33톤급 서귀포선적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선원 10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사진 제공=서귀포해양경찰서 ⓒ제주의소리

제주 해상에서 전복, 침몰 등 6대 해양 어선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해경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는다.

13일 제주지방해경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6대 해양사고(충돌·좌초·전복·화재·침몰·침수) 어선은 ▲2021년 115척 ▲2022년 116척 ▲2023년 110척으로 매년 100척을 훌쩍 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11일까지 침몰 4척, 전복 4척,  침수 4척 등 18척의 크고 작은 어선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8일 오후 2시39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 동쪽 약 6㎞ 해상에서는 4.52톤급 서귀포선적 A호가 전복돼 선원 2명이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오전 7시24분께에는 서귀포시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33톤급 서귀포선적 근해연승어선 B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원 10명 중 2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또 지난달 15일 오후 9시55분께 서귀포시 서귀포항 남서쪽 약 61㎞ 해상에서는 1959톤급 부산선적 화물선 C호가 침수되기도 했다.

1월27일 오후 9시52분께에도 서귀포시 표선면 남동쪽 약 18.5㎞ 해상에서 4.11톤급 성산선적 연안복합어선 D호가 침수돼 선원 3명 중 1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트리분석 기법을 이용한 예방정책 분석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트리분석 기법을 이용한 예방정책 분석틀.

제주해경청은 최근 제주 해역에서 다수의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사고가 속출하자 제주에 특화된 예방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을 인적, 물적, 환경적요인 등 3개 요소로 분류한 뒤 세부 원인을 세세하게 나눠 구체적인 예방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전저해선박 관리 강화로 안전 규정 위반 선박 특별 단속기간을 운영하고 불법전력 선박, 사고이력 선박 등 고위험선박 집중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또 선박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으로 자동조타 위험성 등 교육 홍보 자료를 배포하고 VTS(선박교통관제센터)·수협 어선안전조업국의 협조를 요청해 교통안전 방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선박 안전 관련 법령·제도 개선으로는 1등항해사 승선, 기관장 항해면허 소지의무 등 어선 해기사 최저승무기준을 강화하고 구명설비 의무 대상 선박을 확대한다.

정박어선 사고예방 관리 대책으로 지자체와 협업해 방치·장기 계류 선박 일제 정비를 추진한다.

더불어 사고다발해역 분석·재정비로 환경·위치·유형·빈도 등 관할해역을 정밀 분석, 지정 관리에 나선다.

선박안전 시설·장비 확충으로 신규장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형어선 화재경보기 설치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상철 제주해경청장은 “예방정책에 대한 진행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사고 통계를 분석하는 등 예방정책의 효과성을 세밀하고 면밀하게 검증하겠다”며 “사고 대응과 함께 예방에도 모든 역량을 쏟아 더욱 안전한 제주 바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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