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이은 두 번째 ‘비판적 4.3’ 시리즈...고성만, 송혜림 등 5명 참여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비판적 4.3연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여성과 가족·친목의 목소리에 주목한 ‘속삭이는 네러티브’(한그루)다.

‘비판적 4.3연구―속삭이는 내러티브’에는 다섯 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장은애(국민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강사) ▲허민석(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송혜림(연세대학교 비교문학협동과정 박사과정) ▲고성만(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김상애(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등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장은애는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의 여성주의적 독해를 시도했다. 허민석은 4.3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재일제주인 여성의 재현을 살핀다. 송혜림은 여성의 4.3 증언에서의 침묵을 통해 그 공백을 읽어나간다. 고성만은 ‘친족지의 정치’로서 학살 이후 친족 집단 기록의 양상을 살폈다. 김상애는 부계 혈통 중심주의에서 탈구됨으로써 ‘가족관계 불일치’를 경험하는 이중 희생자로서의 ‘딸’들의 자리를 묻는다.

책을 엮은 고성만 교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때로는 그러한 목소리로 인해 더 들리지 않게 되고, 여러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여 존재를 발견하고 전파를 모색하는 때이지만, 필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수집과 전시에 있지 않다”면서 “그보다는 내셔널리즘, 남성 중심주의와 가부장성, 신고주의와 실증주의, 인정투쟁,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같은 ‘청산’과 ‘해결’을 지탱해온 논리와 거기에 번롱되는 그녀들의 역사와 현실, 연대와 저항 가능성에 대한 비평적 분석을 추구한다. 그 점에서 필자들의 문제의식은 ‘청산’, ‘해결’ 담론과 긴장을 일으키며 팽팽하게 맞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이어진 비판적 4.3연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날카로운 비판과 그에 기반한 공고한 연대를 지향하며, 젊은 연구의 장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4.3 연구의 길을 열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간 발간에 맞춰 30일(토) 오전 10시, 제주시소통협력센터 5층에서 북토크를 개최한다.

334쪽, 한그루,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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