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여론조사] 제주시갑 3자 대결 
문대림 ‘독주’ 고광철·김영진 보수 분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제주시갑 선거구는 현역 국회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나선 문대림 후보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는 각 정당의 경선과 공천이 마무리된 이후 진행한 제2차 총선 합동여론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제주시갑은 도내 3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현역 국회의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 곳이다. 송재호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무주공산에 누가 오를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에서 승리한 문대림 후보가 세 번째 총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고광철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공천(전략공천)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영진 후보는 무소속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총선 구도가 출렁이면서 후보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지지표 흡수 독주 체제

‘제주시갑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문대림 후보를 선택했다.

고광철 국민의힘 후보는 21%, 무소속인 김영진 후보는 10%를 얻는데 그쳤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응답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답변을 보류한 응답자는 15%였다.

문대림 후보는 30대부터 60대까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40대에서는 73%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

고광철 후보는 유일하게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과반인 53%의 지지를 얻었다. 김영진 후보는 전 연령에 거쳐 편차없이 10% 안팎의 지지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문대림 후보가 대부분 지역에서 과반을 획득했다. 고광철 후보는 지역별 차이 없이 20%대를 유지했다. 김영진 후보는 애월·한림·한경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가 나왔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문대림 후보 61%, 고광철 후보 13%, 김영진 후보 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2%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른 후보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7%였다.

#고광철 인지도-김영진 무소속 ‘한계’ 보수표 갈려

언론 4사가 앞선 2월에 진행한 1차 조사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문대림·문윤택·송재호 3인방의 합산 지지율은 60%에 달했다. 국민의힘 김영진·장동훈 후보는 20%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폭로전과 녹취록 공개 등으로 후보 간 갈등을 겪었다. 반면 경선 이후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당내 지지자 이탈 현상은 감지되지 않았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문대림 후보 투표 의향은 88%로 지난 조사의 당내 3인방의 합산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지지 정당 후보에 대한 지원 철회가 미미함을 뜻한다.

경선 논란이 사그라들고 국민의힘에서 탈당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당내 충격파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원팀의 정치적 부담을 털고 본선 경쟁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략공천 사태에 보수층이 갈라지는 악수에 놓였다. 국민의힘은 19대 총선에서도 장동훈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경대 후보와 동반 낙선한 경험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자 중 63%만 고광철 후보를 선택했다. 17%는 무소속인 김영진 후보로 돌아섰다. 경쟁 상대인 문대림 후보를 선택한 비율도 13%나 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본선 후보의 낮은 인지도와 흩어진 보수 민심을 뒤집을 전략 마련이 절실해졌다. 이 과정에서 최대 변수는 고광철·김영진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정당 지지도 지각변동 ‘민주당→조국당’ 대거 이동

비례 위성정당과 새로운 정당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정당 지지율도 출렁이고 있다. 당초 1차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이탈 현상이 도드라진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24%, 국민의미래(국민의힘) 23%, 조국혁신당 20%로 3개 정당이 각축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차에서 55%의 당 지지율을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으로 돌아섰다. 녹색정의당은 4%, 새로운 미래는 2%, 개혁신당은 1%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언론 4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3월 16~17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도민 6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선전화면접(100%) 방식으로 3737명과 통화해 응답률은 16.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인용 보도는 19일 오전 10시 이후 가능합니다. 인용 보도 시에는 조사 의뢰자(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CBS, 제주일보)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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