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공동기획]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후보 초청 토론회
위성곤-고기철 맞대결...제2공항 필요성 공감, 해법은 시각차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가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사업의 해법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과 공정선거를 위한 선거보도협약을 맺은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4사는 19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서귀포시 국회의원 선거 후보 초청 TV토론회를 개최했다. 

20일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 주관으로 열린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제주의소리
20일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 주관으로 열린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참석해 자유주제 토론, 후보별 주도권 토론 등을 주고받았다. 다양한 지역 의제가 다뤄지는 과정에서 제주는 물론 서귀포시의 가장 큰 난제인 제2공항 문제가 뇌관이 됐다. 

고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위 후보가 지난 8년간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적극성을 띄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위 후보는 갈등관리 측면에 있어 고 후보의 일방적인 찬성 일변도 태도를 문제삼았다.

추첨에 따라 먼저 주도권을 쥔 위 후보는 "제2공항 필요성에 공감하고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 후보의 공약을 보면 갈등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다. 어떻게 갈등을 관리할 생각인가"라고 질문했다. 특히 "제2공항 논의를 합리적으로 끌어내려면 반대 논리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해아만 갈등이 관리될텐데, 무조건 '공항만 하자'는 태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고 후보의 강경한 찬성 입장을 경계했다.

이에 고 후보는 "갈등관리의 핵심은 갈등을 부추기는 분위기를 만든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처음 공항 착공이 발표됐을 때 찬성 여론이 70%가 넘었지만 정치권이 말을 바꾸거나, 외면하거나, 뒷짐 진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 시간을 끄는 바람에 갈등이 더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일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 주관으로 열린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 ⓒ제주의소리<br>
20일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 주관으로 열린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위 후보는 "이제 '제2공항에 찬성이냐, 아니냐'를 떠나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어떻게 갈등 없이 해결할 것인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고 후보는 "지난 8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이제와서 총선을 염두에 두고 찬성하는 듯한 말을 하면 8년의 시간은 뭐가 되나"라고 날을 세웠다.

위 후보도 이에 맞서 "지난 8년은 (국민의힘)원희룡 제주도정이 함께했다. 원 도정이 구체적으로 도민들을 설득하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지 못했고, 원 전 지사는 국토부 장관이 되고도 기본계획조차 고시하지 않고 도망쳤다"고 책임을 돌렸다. 또 위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2공항 조속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2년간 한 단계 절차도 진행되지 못했다. 이게 조속인가"라는 주장을 폈다. 

이어 주도권을 넘겨받은 고 후보는 "아직도 갈등 해소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발언을 보면 위 후보의 태도는 여전한 것 같다"며 "지난 20대, 21대 국회에서도 제2공항 관련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8년간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임했고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현역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고 후보는 "서귀포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누가 뭐라해도 제2공항이다. 공항을 통해 경제권이 만들어지면 학교, 일자리, 병원도 만들어지고, 배후도시를 만들게되면 문화적인 활동공간도 생기게 된다. 공항공사 운영을 통해 수익이 만들어지면 서귀포의 복지 성장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내도 공항에 버금가는 공약은 있을 수 없다.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기회가 생겼음에도 어떤 실천을 보여왔나"라고 겨냥했다.

이에 위 후보는 "고 후보의 편향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40년간 고향을 떠나있다가 제주에 왔으면 제주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나. 지금 공항 관련 여론을 보면 찬성 50%, 반대 50% 정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반대 단체도 만나고 찬성 측 이야기도 듣고 해야지 오자마자 찬성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공항을 이용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받아쳤다.

고 후보도 즉각 "변명 아닌 변명을 잘 들었다"고 응수하며 "공항 관련 문제는 서귀포의 가장 강력한 이슈다. 서귀포 지역의 찬성율을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개인의 영달이냐. 오히려 적극 찬성-유치 활동을 하지 않은 현역 의원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역사는 무소신, 무책임으로 서귀포 발전을 저해한 지체한 위 후보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강하게 몰아세웠다.

토론회 말미에도 고 후보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위 후보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적극 찬성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저와 손잡고 제2공항 조속 착공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선다면 서귀포시민의 울분을 삭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면, 위 후보는 "환경영향평가 등 제주도의 시간이 도래하는데, 무조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갈등 해소 프로세스를 만들어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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