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황상무 악재에 지역판도 출렁
국힘 캠프 여론조사 결과에 ‘속앓이’

19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을 찾아 조정훈 마포(갑) 후보와 함운경 마포(을) 후보를 지지하기 위하여 경의선숲길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국민의힘]
19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경의선숲길을 찾아 조정훈 마포(갑) 후보와 함운경 마포(을) 후보를 지지하기 위하여 경의선숲길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국민의힘]

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두고 중앙에서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추격전을 벌이던 국민의힘 소속 제주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말 사이 수도권 표심이 뒤틀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주 방문 일정까지 취소하고 격전지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반사 이익을 얻어 왔다. 이른바 한동훈 효과까지 거두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으로 민심이 싸늘해졌다.

수도권 표심이 매섭게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 여당 내 위기감 고조됐다. 이에 18일로 예정했던 한동훈 위원장의 제주 방문 일정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중앙 발 악재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도내 3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원이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불리는 서귀포시에도 오차 범위 밖 격차가 확인됐다.

국민의힘도 서귀포시에서 접전을 기대했지만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경합을 예상했지만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결과에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3전 전패가 될 수 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후보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제주시갑은 전략공천 반발로 탈당한 김영진 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복당하면서 보수 결집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 고광철 후보가 직접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원팀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후보는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추격전에 불씨를 살릴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이경용 전 도의원의 합류가 관심사다. 이 전 의원은 경선에서 고기철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경선 발표 직후 승복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남주고등학교 출신인 이 전 의원이 합류하면 세력 결집에 힘을 얻게 된다. 당 내부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 극적인 승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각 캠프는 국민의힘 제주선대위 출범에 맞춰 이들 인사들의 합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방문을 재추진해 지지세 결집에 나서기로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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