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고의숙 의원...“지역사회 자원 활용하는 늘봄학교로 나아가야”

고의숙 교육의원 / 사진=제주도의회
고의숙 교육의원 / 사진=제주도의회

윤석열 정부가 현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늘봄학교가 2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현재 운영 중인 늘봄학교 다수가 수업 교실과 늘봄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제주도교육청(교육청) 주요업무보고에서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늘봄학교 교실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에 추진하는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이다. 기존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늘봄학교로 통합된다. 제주지역은 올해 1학기에 시범적으로 55개 학교(48.2%)에,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2025년에는 1~2학년을 대상으로, 2026년에는 초등학교 모든 학년에 늘봄학교를 실시한다. 

고의숙 의원에 따르면, 1학기 제주 늘봄학교 55곳 가운데 45곳이 일반 교실과 겸용하고 있다. 1학년 수업 교실을 늘봄용으로도 쓰는 것이다. 

수업 교실과 늘봄 공간이 겹치는 상황에 대해, 고의숙 의원은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선생님과 자주 상담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학교 적응이 더딘 아이들에 대해 선생님은 더 세심하게 방과 후에 그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한다. 개별적인 지도 역시 필요하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짐을 싸고 나와서 다른 공간으로 가고, 교실을 늘봄으로 내줘야 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고의숙 의원은 “현재 겸용하는 늘봄학교는 대부분 동 지역의 큰 학교들이다. 늘봄 공간이 7개인데, 모두가 겸용인 학교도 있다. 2~3월을 그렇게 보냈고, 앞으로도 그렇게 보낼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고의숙 의원은 “시대적 과제인 ‘돌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지자체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저의 주장”이라며 “2학기 부터는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내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내후년에는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적용한다. 지금 학교 내 자원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 돼 버렸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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