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도외물류운영계약 종료를 앞둬 노동자들이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2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동조건도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개발공사는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어 삼다수 도외판매 물류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년 계약이 만료된다. 화물 노동자들은 개발공사가 아니라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어 일부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다. 

화물연대는 “노동자들은 삼다수 운송에 특화된 3억원 상당의 화물차를 구입해 운행하고 있다. 직접비용 상승과 보험료, 지입료, 차량 유지비, 감가상각비, 운송사 수수료를 공제하면 최저임금 수준의 수입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삼다수 화물 차량 대부분은 소위 ‘윙바디’라 불리는 형태로, 날개처럼 차량 옆 부분에서 화물 공간을 개방해 효율적으로 물류를 적제할 수 있다.

화물연대는 “3년마다 반복되는 개발공사와 운송사 간 입찰과 계약과정에서 삼다수 화물노동자들은 신규 운송사와 재계약을 못하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나 큰 손실을 보더라도 차량을 매도해야 한다. 많은 화물 노동자들이 부담감과 고용 불안정으로 삼다수 운송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을 위해 오전 6시에 삼다수 공장에 도착해야 한다.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지만, 휴게 공간마저 협소해 편히 쉴 수도 없다. 몇 년째 휴식 공간 마련을 요구했지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강압적인 업무지시가 반복돼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휴일조차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지난해 53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한 도민의 기업 개발공사가 삼다수 운송을 책임지는 49명의 화물 노동자이자 도민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라며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운송 입찰 조건에 고용보장 관련 방안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삼다수 도내·외 운송 전면 중단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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