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는 ‘4.3과 역사’ 통권 제23호(도서출판 각)와 ‘4.3과 여성 5,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도서출판 각)를 최근 발간했다.

‘4.3과 역사’는 2001년 창간호 이후 23번째를 맞는 4.3 관련 전문 학술지다. 이번호에는 제주4.3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발표한 연구와 4.3증언본풀이마당, 몽골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글 등을 담았다.

기획 코너 ‘냉전과 과거사’에서는 제주4.3연구소가 지난해 11월 16일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를 실었다. 냉전사 연구의 과제를 비롯해 냉전체제 형성기에 일어난 대만 2.28사건, 한국의 과거사 문제, 제주4.3과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과제를 던진다.

다른 기획 ‘4.3과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 31일 제주4.3연구소가 주관한 제주포럼 4.3세션에서 발표된 연구들을 실었다. 당시 세션에서는 미국 사회에서의 공론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체적 접근을 시도했다.

특집 ‘몽골의 과거사 문제’에서는 1921년부터 70여년 동안 국가폭력을 경험한 몽골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른 여러 국가폭력을 경험한 국가처럼 몽골에서도 국가폭력은 금기시됐다.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인 1989년 민주혁명 이후 진상규명이 더디지만 조금씩 진행됐다. 특집에서는 몽골의 과거사 문제와 국가 추도의 날 행사 취재기를 실었다.

다른 특집 ‘글로 풀어내는 4.3증언본풀이마당’에서는 지난해 3월 31일 개최한 22번째 증언본풀이마당에 나온 대담을 실었다. 증언본풀이마당은 4.3 체험세대의 증언을 통해 미체험세대와 체험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4.3의 현재성을 구현해내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특집에서는 4.3체험자인 양성홍, 강상옥 유족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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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집 ‘4.3과 여성’은 2019년부터 발간한 생활사 총서 시리즈의 하나이다.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는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염미경, 조정희가 집필했다. 4.3 피해자인 강숙자, 고옥화, 김옥자, 문희선, 신희자, 정순희 씨가 구술에 참여했다.

4.3의 참혹한 고통 속에서 그들이 겪었던 학살에 대한 목격과 경험, 또한 4.3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당했던 참혹했던 총상과 고문의 흔적이 담겨 있다.

김창후 소장은 “앞으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여러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찾아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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