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참석-한동훈 위원장 불확실
제주 홀대론에 국힘 총선 민심도 ‘출렁’

3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출처-대통령실]
3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출처-대통령실]

보수 대통령의 첫 제주4.3추념식 참석이 또다시 무산됐다. 집권여당 지도부 참석도 불투명해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4월3일 봉행되는 제76주기 4.3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거행된 취임 후 첫 4.3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추념식에 앞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일정을 소화하면서 제주 홀대론이 불거졌다.

더욱이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식을 찾은 한 총리가 묵념을 위한 사이렌에 제때 일어나지 않고 흰색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제단에 올라 헌화와 참배를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신 낭독한 추도사에서 ‘IT 기업과 반도체 설계기업 등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업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일부 유족은 “저게 무슨 소리냐”며 자리를 박차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동안 유족들은 극우단체의 4.3 왜곡과 폄훼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를 기대했다. 반면 올해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상생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은 빛이 바래게 됐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당 지도부 참석도 불투명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참석 일정이 지금껏 확정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추념식에도 김기현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했다. 대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김병민 최고위원이 참석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를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당 차원에서도 격전지인 수도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도 대부분 총선 후보여서 대대적인 방문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경우 대통령과 당 지도부까지 불참하면 총선 여론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제주도당 차원에서 한 위원장의 참석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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