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월 수신액만 1조2475억↑
대출은 줄었지만 연체율 늘어 ‘걱정’

은행 예금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제주에서도 연초부터 저축성 예금이 금융기관에 밀려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38조422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2475억원이 늘었다.

시중은행으로 불리는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8529억원이다. 이중 정기예금은 2591억원, 정기적금은 53억원이 각각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396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1248억원이 몰리며 수신 잔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67억원이 늘어 잔액이 5조원을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예금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유 자금이 정기예금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협 등 금융기관에서 3%대 예금상품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신과 달리 1월 여신 잔액은 39조2499억원으로 연말 대비 684억원이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물론 가계대출도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차입 주체별로는 가계대출 잔액이 15조8175억원이다. 2021년 17조663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1년 사이 1조원에 가까운 대출잔액이 사라졌다.

다만 연체율이 걱정이다. 지난해 말 0.77%이던 기업대출 연체율이 사상 처음 1%를 넘어 1.0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8%로 전국 평균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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