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관위 TV토론회-서귀포시]
정책 검증 직구보다 상대 지적 변화구 집중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사진=JIBS제주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br>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사진=JIBS제주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토론회는 대부분 ‘네 탓’ 공방으로 흘러가면서 신경전이 부각 됐다.

두 후보는 29일 오후 6시 20분부터 진행된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 초청 TV 토론회에서 건건이 충돌했다.

핵심공약을 주제로 상호토론이 시작되자 고 후보는 위 후보가 과거 20대, 21대 총선 당시부터 지금까지 제2공항 공약을 빼먹었고 지난 8년간 해결하지 못했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그러자 위 후보는 지난 8년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시간이었다면서 모든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밝힌 뒤 제2공항만 가지고 토론하는 공항 팔이를 그만하라고 맞받았다.

찬성률이 높다고 제2공항만 화두에 올려 표를 얻으려 하지 말고 현안을 파악하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고 후보는 또 남 탓이라고 쏘아붙인 뒤 시민 염원이 어떻게 공항 팔이냐며 폄훼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문제와 관련해 위 후보가 “대통령 공약인데 대통령이 권역 분리도, 법안 찬성도 하지 않는다. 고 후보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나”라고 묻자 고 후보는 “노력을 내가 왜 하나. 현역인 위 후보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8년간 뭐했나”라고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위 후보는 “이 사안은 법률이 아니라 대통령 결심으로 할 수 있는 행정행위다. 모두 내 책임으로 떠넘기면 만족하느냐”고 따져 물었고 고 후보는 “늘 중앙정부 탓을 하는데 오늘도 한다. 지금 정부는 2년밖에 안 됐다. 지난 정부 때는 뭐했나”라고 응수했다. 

신경전은 관광청 설치로 이어졌다. 위 후보가 대통령 공약임에도 국정과제에서 빠진 데다 선결 과제인 조직개편안이 국회로 제출하지도 않았다며 ‘제주 홀대론’을 꺼내 들자 고 후보는 “지난 정부는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지난 문재인 정부가 관광청 공약을 생각해봤냐, 위 후보가 발의라도 했냐며 받아친 뒤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지났다. 아직 3년이 남았는데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후보는 “국정과제에서 빠졌다는 것은 추진 의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사진=JIBS제주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br>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사진=JIBS제주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사진=JIBS제주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br>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사진=JIBS제주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현안 질의 과정에서는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위 후보가 킬로그램(kg)당 비상품 감귤 가격을 묻자 고 후보가 관내 지구대, 파출소가 몇 개인지 아냐며 역공을 펼치면서다.

고 후보는 “아버지 따라 농사를 짓다가 대학 가며 농사를 못 지어왔다. 통계는 몰라도 방향은 안다. 그럼 위 후보는 치안 관련해 지구대와 파출소가 몇 개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위 후보는 “모르는 게 너무 당당하다. 감귤은 서귀포 최대 현안”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그렇게 중요하면 대책을 만들고 제도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 후보는 현황과 문제점을 잘 아는데 실질적으로 얼마나 해결했나. 8년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위 후보는 “국회의원은 신이 아니기에 다 해결하진 못하지만, 현안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럼 경찰 생활을 하며 범죄자를 모두 잡아들였냐”고 맞받아쳤다.

예래단지와 헬스케어타운 등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관련 ‘네 탓’ 공방은 과거 인사들을 꺼내 들면서까지 이어졌다. 고 후보가 민주당 24년과 문재인 정부를 탓하자 위 후보가 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책임자들 때문이라며 이유도 모른다고 따진 것.

고 후보는 “7대 선도프로젝트 중 5개가 서귀포시에서 추진되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대부분 반쪽짜리에 그쳤고 그 기간은 민주당 24년과 일치한다. 또 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 아래 못했다. 던지고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 후보는 “예래단지 중단 책임자들은 모두 지금 국민의힘에 있는 분들이고 헬스케어타운도 원희룡 전 지사가 오락가락하면서 지금 이 지경”이라며 “해결책을 말해야지 그저 8년만 말하면 되나. 현안도 제대로 모르면서 해결하겠다고만 하는 정치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서귀포시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제주 제2공항’ 관련해 두 후보는 한목소리로 추진하겠다면서도 갈등 해결방안은 다르게 답했다. 위 후보는 제주도-도의회-찬반단체-여야 등 원탁회의를 제시했고, 고 후보는 조기착공이 갈등 해소의 분명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도 이날 토론회에서 논쟁거리가 됐다. 위 후보가 “대파 한 단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포문을 열자 고 후보가 “그게 왜 중요하냐. 그래서 지금까지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정책을 만들었냐”고 응수하면서다. 

이에 위 후보는 “가격을 올릴 게 아니라 내려야 한다는 거다. 물가가 올라 국민들이 힘들다는데 올릴 방안을 이야기하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자 고 후보는 “그럼 내릴 방안을 가져왔나”라며 “숫자를 모른다가 아니라 필요한 정책을 말하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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