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서귀포시 경천전문요양원 '직접 접하는 감각의 세계'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오물락 조물락, 손끝으로 느껴오는 감각이 자꾸 잠들어가는 뇌를 깨운다.

노인실비요양원인 서귀포시 경천전문요양원(원장 이경숙)은 시설에 입소한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및 완화에 좋은 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칼라믹스, 골판지 등 다양한 공예도구를 활용해 노인들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

2006년 4월 개원한 경천전문요양원은 60명 정원의 실비 노인전문요양시설로 현재 49명의 노인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치매, 중풍, 뇌졸중 등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고 이 가운데 치매노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인 만큼 경천전문요양원은 생활, 의료·간호, 재활, 정서관리, 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들의 치매예방 및 신체기능 회복을 꾀하고 있다.

후원인의 도움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직접 접하는 감각의 세계'는 칼라믹스, 골판지 공예 등 소근육 사용을 통해 노인들의 치매예방 및 치매완화효과를 얻고 있다.

또 작업활동을 통해 성과물을 완성, 노인들의 성취감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칼라믹스에 이어 올해는 매월 두차례 골판지공예가 진행되고 있다.

골판지를 이용해 곰을 만드는 날.

감각이 무뎌진 손끝에 잡히는 골판지는 너무 작고 가늘어 자꾸만 놓치게 된다.

▲ 무뎌진 손끝에서 종이는 자꾸만 빠져나가려고 한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하지만 노인들은 생활지도원의 도움을 받거나 서로 도와가며 곰의 머리부터 몸통, 팔다리 등을 완성시켜 나간다.

골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천호 할머니(92)는 평소의 꼼꼼한 성격을 십분 발휘해 귀여운 아기곰을 완성시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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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허진아씨(오물락조물락 서귀포지사 원장)는 "소근육 운동은 어르신들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소근육을 많이 쓰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다"고 밝혔다.

허진아씨는 "다양한 재료를 만지고 혼합하기도 하는 소근육 활동과 함께 어르신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통해 옛기억을 되새기기도 한다"며 "작품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노인들이 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경천전문요양원 박지영 사회복지사는 "소근육을 사용하는 공예 프로그램의 경우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처음 시행할 때는 '아이들의 장난'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으로 인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거부한 적도 있다"고.

박지영 사회복지사는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할수록 차츰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것 같다"며 "치매 어르신과 인지 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이 함께 지내다 보니 어려움도 많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인지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이 치매 어르신들을 많이 이해하고 돕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하나하나를 완성할 때 어르신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성취감을 느낀다"며 "뿐만 아니라 그룹활동을 통해 상호간의 이해, 활력 등을 되찾는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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