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한라원 작업활동시설 '제과·제빵 직업훈련'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영준(가명)씨는 반죽을 담당하고 희철(가명)씨는 오븐 담당, 만복(가명)씨는 롤과 포장담당!!"

롤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을 각각 업무분장해 담당으로 나선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빵사 1명이 전과정을 소화하는 여느 제빵과정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지만 각자 맡은 업무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사회복지법인 한라원(원장 박치범) 작업활동시설은 지적장애인의 독립생활과 자립을 돕기 위한 직업훈련으로 제과·제빵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한라원 작업활동시설을 방문한 날은 설을 앞두고 주문받은 롤케이크을 제작하기 위해 지적장애인들이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먼저 밀가루를 중량에 맞게 마련하고 거기에 설탕, 소금, 베이킹 파우더, 버터를 넣는다. 이후 미리 준비한 계란을 넣고 반죽기에 장착, 롤케이크를 위한 반죽에 들어간다.

고루 잘 섞인 반죽을 사각팬에 담아 적당히 숙성시킨 후 오븐에 넣고 구워낸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사각으로 구워진 빵이 식기를 기다렸다가 딸기잼을 고루 펴 바른 후 돌돌 말기 시작한다.

포장용 용지로 깨끗하게 포장한 후 상자에 넣으면 롤케이크 만들기 끝!!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사회복지법인 한라원 박치범 원장은 "장애인의 자립생활은 인권의 문제로 매우 중요하다"며 "지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치범 원장은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현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인 생산품의 판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장애인의 자립이 쉽지는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특히 지적장애인은 장애특성상 직업훈련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며 "지적장애인들도 개인의 특성을 살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치범 원장은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가족내에서 지적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치범 원장은 "지적장애인을 보호해야는 존재로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며 "능력이 있는 지적장애인에게는 기술도 가르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라원작업활동시설에서는 매주 월·화·목요일에 제과·제빵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업재활활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판매를 통해 훈련생들의 직업재활사업비로 지급된다.

이석범 직업재활교사는 "지적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린다면 이들의 장점을 볼 수 있다"며 "지적장애인들은 집중력과 순수함, 성실함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범 직업재활교사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해 준다면 함께 일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한라원작업활동시설에서 만드는 롤케이크는 1만원, 잡곡·녹차롤케이크는 1만5000원 등에 판매된다. 문의=064-799-9225.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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