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서부종합사회복지관-한림복합화력발전소 연계 봉사활동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
오후 1시30분이 되자 복지관 로비에 장정 10여명이 모여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서부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남부발전㈜ 한림복합화력발전소 직원들.
소장을 비롯한 50여명의 직원이 모두 참여해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이동목욕 봉사 및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18일에도 김철용 소장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이 모여 각각 목욕팀과 청소팀으로 나뉘어 복지관 관계자와 함께 길을 나섰다.
이날 청소 대상은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주택으로 칠순을 넘긴 지체장애 1급 할아버지와 네살 손녀가 단둘이 지내는 곳이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어린아이와 노인이 지내고 있는지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 김승제 사회복지사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혼자 어린 손녀를 키우느라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특히 청결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어려움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녀가 노령의 할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다 보니 배변훈련 등 아이의 성장에 맞는 발달교육이 이뤄지지 못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늦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배변훈련이 되지 않은 손녀 때문인지 집안 곳곳과 심지어 침구에까지 오물이 묻어있고 악취가 진동을 하는 상황.
먼저 침구류들을 밖으로 꺼내 먼지를 털고 오물이 묻은 침구는 세탁하기 위해 분류시켰다.
침구를 들어낸 조그만 방에는 쓰레기와 먼지가 가득한데 청소기 담당, 물걸레 담당 등 분업도 척척이라 순식간에 방안이 말끔해졌다.
졸업 후에는 뜸했지만 다시 직장에서 직원들간에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보람있고 좋다고 말했다.
윤인호씨는 "처음 집에 들어섰을 때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우리들의 손길로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뿌듯해 했다.
평소 집안일을 잘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당하게 "집에서는 절대 안한다"고 대답하는 송용석씨(43·제주시 노형동).
송용석씨는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어린아이와 나이드신 노인이 생활하는 지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복지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 먼데 복지관련 예산도 줄어든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집안 청소를 하는 팀과 별도로 밖에서는 아직은 손이 시릴텐데도 찬물에 주저없이 손을 넣고 오물 묻은 이불을 빨아내는 봉사자, 앞마당의 잡풀 등을 손으로 일일이 뜯어내고 쓰레기를 주워내는 봉사자 등 모두들 제 집 일보다 더 열심인 듯 싶었다.
김승제 사회복지사는 "누구에게나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방법을 모른다거나 혼자 시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망설일 때가 많다"며 "직당이나 단체에서 그룹을 지어 봉사를 하는 경우 서로 용기를 북돋우고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 등으로 봉사활동에 더욱 활력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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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업이나 단체, 또는 개인 등 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이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체계적으로 연계해 주는 곳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복합화력발전소 직원들은 앞으로 3개월에 1차례 평가회 등을 통해 좀더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국민연금관리공단, KRA제주본부, 대한항공 등의 기업이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