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이주노동자 교육·지원 프로그램 '필요'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유학생,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등 현재 제주지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4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1400여명이 이주노동자로 이들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이사, 몽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태국, 캄포디아 등의 국가에서 왔다.

이들은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행을 결심했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제주로 오는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농·축산업, 건설업, 공연단, 선원 등 내국인이 꺼리는 업종에 종사하게 된다.

낯선 언어와 문화는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에서의 생활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근로조건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열악한 경우가 허다하다.

수산업에 종사할 것이라는 막연한 설명을 듣고 한국에 왔지만 기다리는 것은 고기잡이 배의 선원.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폭언과 폭행 등도 참아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여권과 외국인 확인증을 고용주에게 빼앗겨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제대로 된 항의조차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결혼이주여성을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와는 달리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이방인'이다.

이런 이유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은 꾸준히 개발되고 확대돼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은 관심 밖의 사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글교실, 정서지원 등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지원은 각 지역별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주노동자들의 적응교육은 제주이주민센터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이뤄지는 정도이다.

이 마저도 접근성이나 시간에 제한을 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읍·면지역에 거주할 뿐 아니라 시간활용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부설 제주이주민센터 김산옥 사무국장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이들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며 "결혼이주여성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정착해 살아갈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이주노동자들은 '값싼 노동력' '돈만 벌고 떠날 사람'이라는 인식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산옥 사무국장은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즐거움을 찾을 만한 프로그램이나 쉼터 등이 시급하다"며 "이곳에서 3~5년씩 지내며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등 일정부분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가족을 초청할 수도 있고 한국에 정착하는 것도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이주노동자의 경우에는 가족을 초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것도 거부한다"며 "이주노동자를 철저한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필요에 의한 부품이 아닌 인권을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이주노동자 쉼터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함께 하는 사회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회가 아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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