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 횟집 영빈회관 새벽 화재 일가족 5명 참변
방화 혐의 없는 것으로 추정…발화장소는 1층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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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살려 달라고 계속 외쳤습니다"

새벽 횟집 화재로 3층에서 자고 있던 일가족 5명이 참변을 당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자 부인은 "자식들을 살려 달라"고 계속 절규하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새벽 4시30분경 제주시 삼도2동 탑동 이마트 앞 영빈회관에서 화재가 발생, 3층에서 자고 있던 홍모씨(44)와 부인 천모씨(41), 두딸(18.15), 아들(10) 등 자녀 3명이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 8일 새벽 4시30분경 제주시 탑동 이마트앞 영빈회관에서 불이나 자고 있던 일가족 5명이 질식해 사망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홍씨 부부는 이날 새벽 1시 넘어까지 횟집 영업을 해었고, 새벽녁에야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신고를 받은 119는 4시35분경 도착 1층부터 진화작업에 들어갔고, 3층 마루 테이블 옆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홍씨를 먼저 발견했고, 3층 오른쪽 안방에서 부인 천씨와 자녀 3명을 발견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남편 홍씨가 먼저 "불이야"라고 큰 소리로 외쳤고, 어머니 천씨는 안방 창문에 매달려 "아이를 살려 달라"고 주변에 계속 외쳤다. 하지만 불길과 짙은 유독가스에 의해 결국 숨졌다.

뒷집에 사는 이모씨(54.여)는 "아이가 이 안에 있다. 살려달라고 엄마가 계속 외쳤다"며 "지금도 그 당시 일을 안타깝고, 사지가 떨려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8일 영빈회관 화재 원인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이씨는 "엄마의 외침을 듣고 주변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며 "얘기가 있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어떻겠느냐. 발만 동동 굴렸다"고 안타깝게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소방차가 뒷쪽 안방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으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주동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화재원인을 위해 영빈회관 현장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정경택 동부서 형사과장은 "홍씨 부부가 새벽 1시까지 횟집 영업을 한 후 잠에 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가족 직접적인 사인은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라고 밝혔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영빈회관 화재 원인을 감식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정경택 형사과장은 화재원인에 대해 "국과수에서 정밀 감식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1층 카운터 인근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왜 달아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정경택 과장은 "계단이 불길과 유독가스 통로 역할을 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이 피할 틈이 없었다"며 "홍씨는 3층 마루 테이블 옆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가족들은 안방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답변했다.

'방화혐의 가능성'에 대해 "피해자의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2층과 3층이 아주 깨끗해 방화 혐의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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