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돌봄과 채움의 교실 '아동 범죄 예방교육'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놀람이는 평소 아빠 친구인 서점 아저씨와 친하게 지냈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저씨가 예쁘다며 몸을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게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서점 아저씨가 아빠의 친구이고 어른이기 때문에 싫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의 심부름으로 서점에 가게 됐고 아저씨가 재미있는 책을 보여주겠다며 놀람이를 무릎에 앉히고 놀람이의 몸을 만지며 책을 보여주었어요. 여러분이 놀람이라면 어떻게 할건가요?

"도망쳐요" "싫어요, 이러지 마세요! 라고 말해요" "잘 모르겠어요"

"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player_set_skin="function () { return eval(instance.CallFunction(""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일고 있다.

무엇보다 예방에 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서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종범)에서는 아동 방과후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성폭력·유괴 등의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8일 오후 서부종합사회복지관 '돌봄과 채움의 교실'에는 15명 남짓한 어린이들이 모여 아동대상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강사로 나선 양연심씨(인구보건복지협 성교육 강사)는 "유·아동의 경우에는 범죄에 대한 인지능력이 낮기 때문에 성폭력 등의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사후에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모른다거나 두려움 등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아동 대상 범죄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양연심씨는 "어린이를 성범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예방교육이 절실하다"며 "범죄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인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 방과후 공부방 '돌봄과 채움의 교실'에서는 최근 아동 대상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이 때문에 이날 교육은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 대처법에 대해 상세하게 진행됐다.

- 민지는 신체검사를 받던 날 선생님께서 윗도리를 벗고 한줄로 서라고 하셨는데 같은반 친구 영수가 뒤에서 민지를 밀며 자꾸 등을 만지려고 했어요. 어떻게 할까요?

- 엄마의 심부름을 가던 나나에게 낯선 아저씨가 길을 물었어요. 나나가 길을 가르쳐 줬지만 낯선 아저씨는 잘 모르겠다며 차를 타고 같이 가면서 알려달라고 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할거죠?

- 순이가 혼자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아빠 회사 친구라며 문을 열어 달라고 해요. 문을 열어줄까요?

- 학원에서 돌아오던 보석이는 엘리베이터에 낯선 아저씨와 단둘이 타게 됐어요. 아저씨가 '멋지게 생겼다'며 고추를 보여달라고 해요. 보석이가 싫다고 했지만 아저씨가 '여자냐'고 놀리며 자꾸 보여달라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 지훈이는 혼자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마음씨 좋아보이는 할아버지를 만나 친해지게 됐어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잘 대해주시는 할아버지라서 지훈이는 나중에 할아버지 집에도 가서 놀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안마를 해 달라고 하셔서 안마를 해 드렸더니 지훈이에게도 안마를 해주겠다며 바지를 벗으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지훈이의 몸을 만지고 나서 '둘만의 비밀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약속을 지키면 멋진 로봇을 사준다고 했어요. 지훈이는 엄마아빠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혼날까 무서워서 말을 하지 못하네요. 어쩌죠?

강사 양연심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후 "특히 어린이 불쾌한 신체접촉 등을 시도할 때 '싫다' '안된다'는 거부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대처법도 중요하지만 사후에 아이들 혼자 고통받지 않도록 부모나 교사 등과의 유대감도 중요하다"며 "아이가 숨김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원하고 이야기 했을 때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player_set_skin="function () { return eval(instance.CallFunction(""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한편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3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2008년 방과후 Edu-care를 위한 <돌봄과 채움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과 채움의 교실은 제주시 한림읍과 애월읍 관내 저소득층 저학년 아동을 주대상으로 하는데 방과후 부모나 보호자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동의 학습지원 뿐 아니라 보살핌(care)의 개념까지 도입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의 방과후 Edu-care사업은 자칫 방임될 수 있는 저소득층 저학년 아동을 유해환경과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고 학습의욕을 증진시켜 학교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또 각종 취미·체험활동을 통해 아동의 창의력을 향상시킴은 물론 건전한 사회적·정서적 발달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돌봄과 채움의 교실에서는 주5회(월~금) 과제지도와 주3회 기초학습지도 외에도 영어·한자교육, 미술창작활동, 동화구연, 미술치료, 안전교육, 현장체험학습 등과 함께 차량수송, 간식제공, 건강검진,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 서부지역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으로 아동의 보호와 교육의 질적 자원이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방과후 아동 공부방이 종합복지관의 보건복지부 지정 필수사업이면서도 관련 예산 지원이 전무해 실제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