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아동상담교육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아동상담교육'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명성수양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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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제주지부가 지역아동센터 교사를 대상으로 제주지역에서 처음 실시한 전문성 강화 교육은 교사들의 상담자질 향상을 위한 집단상담의 형태로 진행됐다.

신뢰감 형성, 자기의 이해, 자기의 수용, 자기의 개방, 상담사례 분석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교사들의 상담자질을 향상시켜 결국 아동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에는 50여명이 지역아동센터 교사가 참여했다.

▲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집단상담 등을 통해 다양한 상담기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제주지부 김승종 사무국장은 "지역아동센터 교사들 대부분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헌신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지만 전문성이 결여될 때가 많다"며 "이들을 전문적인 교사로 양성하는 것은 결국 아동들의 생존권, 복지권, 문화권, 발달권, 학습권 등을 보장하고 보호하는 효과로 나타난다"고 지역아동센터 교사 전문성 강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은 10명 내외로 그룹을 구성,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극을 설정해 재연함으로써 상담기법을 수련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1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실. 지금은 영어시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교사의 말은 대상없이 허공에서 흩어진다. 아이들의 유일한 반응은 반항적인 태도와 욕설일 뿐. 통제권은 이미 교사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어떤 말을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교사도 더이상의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심정일 것 같습니까?"
"누가 이 선생님을 도와서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나요?"
"직접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니 어떤가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까요?"

▲ 뫔사랑아동가족심리치료센터 고강호 소장. ⓒ제주의소리
뫔사랑아동가족심리치료센터 고강호 소장은 다양한 상황극을 통해 교사들이 내면심리를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공감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다양한 상황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종잡을 수 없었던 아이들의 행동에 이유가 있음을 서서히 알아갈 수 있는 시간.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김정희 교사는 "제주지역에서 지역아동센터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성 강화 교육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먼저 나의 내면을 표출함으로써 심리적 위안을 얻고 상황을 힘들게 만들던 아이들의 심리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희 교사는 "내가 역할극에서 맡았던 끊임없이 반항하고 욕하는 아이가 우리 지역아동센터에도 있다"며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걱정이었는데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고.

이어 "교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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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도내에는 40여곳의 지역아동센터를 1300여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의 소규모 공부방에서 시작된 지역아동센터는 최근 제도권 안에 유입은 됐지만 아직까지 사회적 인지도도 낮고 지원면에서도 턱없이 열악한 상황이다.

시설 평균 월 220여만원이 지원되는데 이는 인건비 등 시설운영에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김승종 사무국장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지역아동센터를 어린이집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원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운동에 기반을 둔 시설로 그 운동성을 놓치면 존재의 의미를 잃는다"고 강조했다.

위미지역아동센터 고신순 교사는 "그나마 도심지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는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받고 싶어도 대체해 줄 인력이 없어 모처럼의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이 심신의 소모감을 느낀다면 이는 결국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복지통합서비스로 아동의 보호를 중요시 여기는 시점에서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처우개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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