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제주의료원 자원봉사 프로그램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봉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쑥스럽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저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제주의료원 원예치료에 참여해 노인들을 돕고 있는 홍금희씨(46·제주시 노형동)는 한때 주부우울증으로 고통을 나날을 보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원예치료 강좌를 듣게 됐고 이를 통해 본인의 치유는 물론 이제는 다른 사람의 치유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영지학교 전공과에 재학중인 허정원씨(26·지적장애1급)는 직업훈련을 겸한 자원봉사를 위해 제주의료원을 찾았다.

다른 사람의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함께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 허정원씨의 사회적응 및 직업훈련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제주의료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이처럼 다양한 동기를 갖고 제주의료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수는 1700명에 달하고 매월 고정적으로 600명 이상이 목욕, 이·미용, 레크리에이션, 작업치료, 건강마사지, 음악치료, 원예치료, 간병도우미 등에 참여하고 있다.

원예치료가 진행되는 매주 수요일에는 제주대학교 원예치료사 과정을 이수한 봉사자들이 주를 이룬다.

자원봉사자 홍금희씨는 지난해 갑자기 찾아온 주부우울증으로 고통을 나날을 보냈다. 사춘기인 아들과의 갈등도 깊어졌고 삶에 대한 의욕도 없었다. 그러던 중 제주대에서 운영하는 원예치료사 과정을 접하게 되었고 새 삶을 얻은 것 같다고 한다.

홍금희씨는 "지난해 갑자기 주부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사춘기였던 작은 아들과의 갈등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우연하게 원예치료사 과정을 접하게 됐고 이와 연계된 봉사활동까지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홍금희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아, 나도 세상에서 할 일이 있구나! 나도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어떻게 봉사를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이 있는 식물을 이용한 원예치료야 말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서불안, 우울증 등을 해소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원예치료 예찬론까지 펴는 홍금희씨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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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학교 전공과 학생들이 사회적응 및 직업훈련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허정원씨는 조금 서툴지만 노인환자를 원예치료실로 이동시키고 이름표를 달아주는 등 원예치료 보조활동에 열심이다.

또 다른 장애학생들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종이봉투를 접기, 자원봉사 운영 계획 컴퓨터 입력작업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영지학교 전유라 교사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우리 학생들도 뭔가를 할 수 있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사회인이 돼 가는 과정을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체험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봉사를 삶의 한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사회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자들의 사회심리적 기능향상을 위해 제주의료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원예치료.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의료원 김경신 의료사회복지담당은 "원예치료 대상자 대부분이 치매나 뇌졸중 노인으로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치료의 목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원예치료사 과정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의료영역과 사회복지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때문에 봉사활동이 어렵게 되거나 일시적으로 참여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전에 예고를 해 주시면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김경신 의료사회복지담당은 "정기적이든 부정기적이든 도움의 손길은 모두 소중하고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제주의료원은 치매, 뇌졸중, 정신질환 환자들의 성취감 부여, 자아존중감 향상, 우울정도 감소 등을 원예치료 등 다양한 치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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