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제주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실버예술봉사단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나이가 들었지만 우리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 동아리활동을 통해 익힌 기량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주서부종합사회복지관의 실버예술봉사단.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지난 2005년부터 경로당활성화 사업을 통해 고전무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실력을 쌓아온 노인들은 지난 3월부터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실버예술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팀은 고내경로당, 수원경로당, 복지관 풍물봉사단.

그 가운데 고내리 고전무용 동아리에는 3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하고 있다.

마을내에서 발생하는 문화활동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1년전 시작된 고내고전무용동아리는 현재 12명의 회원들이 주민자치위원회의 지원으로 주1회 고전무용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봉사로 연결시키고 있다.

고내고전무용동아리 박옥순 회장(51)은 "시골에서 배우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의견을 모으던 중 고전무용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며 "1년여 배우고 나니 이것을 우리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남들과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옥순 회장은 "젊은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다 보니 젊은이들은 직장생활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봉사를 자주 하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여건이 되는 회원들끼리 연 3~4회를 기본으로 봉사를 하되 가능하면 더 많은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해서 좋고 어르신들은 젊은이들과 함께 하며 더욱 젊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등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하고 있다"며 "모든 회원이 같이 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즐겁고 봉사활동을 나와 보면 우리가 드리는 것보다 얻어가는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고내고전무용동아리 회원 박순열씨(57)는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회원 가운데 한명이 밭에 비닐하우스를 마련해 주어 연습실로 사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지만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고내고전무용동아리 최고령 회원인 이춘자씨(72)는 "처음에 다른 회원들이 '삼춘 허게, 언니 헙써'하며 격려해 준 덕분에 시작하게 된 것이 정말 할 수 있어서 지난번에는 경연대회에서 상도 받았다"며 "며느리 같은 아이들이 격려해 주니 너무 힘이 나고 좋다. 좋은 세상이나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춘자씨는 "'이 나이 돼서 어떻게 춤을 배우나'하는 생각을 할 때 주변에서 '힘들어서 못 합니다' 이런 소리를 했으면 정말 못 했을 것이다"며 "젊은 사람들이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서 즐겁게 하고 있고 이렇게 배운 춤으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너무 보람되고 기쁘다"고 거듭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 제주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실버예술봉사단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실버예술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또다른 팀은 제주시 한림읍 수원경로당.

60~70대 노인들이 주를 이루는 수원경로당은 바닷일과 밭일을 해야하는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춤을 낙으로 고단함을 씻어내고 있다.

강사는 주1회 방문해 기본동작만을 가르쳐주는데 회원들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연습을 한다고.

이소자씨(73)는 "일주일에 한번 강사가 와서 가르쳐 주면 회원들은 이를 일주일 내내 연습한다"며 "우리들끼리 동작도 만들어 보고 함께 하는 게 즐겁다"고.

수원경로당 노인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옥령씨(74)는 "대부분 70이 넘은 할머니들이지만 낮에는 물질에, 농사에 바쁜 하루를 보낸다"며 "그래도 저녁시간에는 집에서 저녁까지 다 지어놓고 나와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다"고 회원들의 열성을 칭찬했다.

장옥령 부회장은 "봉사활동을 할 때도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 나온다"며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마을에서도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회원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몸도 마음도 너무 젊어지고 살 맛 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실버예술봉사단은 지난 3월부터 각 마을별 경로당에 순회공연을 다니고 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이헌탁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유대감이 더 돈독해 지고 봉사현장에서도 또래 어르신들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호응이 매우 놓다"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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