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합의로 故김성재.최대현 군 ‘학교장’으로 11일 장례 치러

▲ ⓒ제주의소리 / 사진제공=순천효천고
지난 7일 제주에서 수학여행 버스 전복사고로 숨진 故 김성재 군과 최대현 군의 영결식이 보상문제를 둘러싼 유족들의 반발로 연기됐다가 11일 오전 11시 ‘학교장’으로 순천 효천고등학교 홍의관에서 치러졌다.

당초 10일 예정됐던 영결식은 유족들이 학교측과의 마찰로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11일 새벽 사고대책위원회와 유가족간 합의가 이루어져 이날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들과 효천고 1~3학년 재학생 700여명, 동문, 교직원 등을 비롯해 지역내 국회의원.의회의원.순천시 중고교장단,교육관계자 등 1300여명이 효천고 체육관인 ‘홍의관’ 안팎을 꽉 매운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유가족과 재학생 등 참석자들은 먼저간 김성재군과 최대현 군의 넋을 추모하며 오열하는 등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특히 학생대표로 조사를 낭독한 3학년 최석영 학생은 “성재야, 대현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희들을 먼저 보내게 해서 정말 미안하구나”라고 말문을 열고 “짧은 학교생활에서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고 너희들이 빈자리가 너무 크게만 느껴지는 구나. 너희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너희들 몫까지 더 열심히 생활할게”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영결식 후 두 고인의 시신은 화장된 후 전남 구례군 하늘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학교측이 참여한 사고대책위원회와 유가족들은 ▲향후 수학여행 등 교외활동 안전사고 대책마련 ▲부상학생을 위한 학습지도 지원 및 정상화 방안 마련 등을 문서화해 합의했다.

학교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유족측은 보상문제 등과 관련 금전적 조건 등을 전혀 거론하지 않고 남은 부상학생들에 대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며 “이밖에 아무런 제한 사유없이 영결식 진행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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