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제주장애인상담소 '여성장애인 멘토링 교육'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윤순희씨(46)는 한때 공기 좋고 물 좋은 한적한 곳에 노인과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복지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시력을 점점 잃어가면서 그 꿈도 함께 잃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지낸 적도 있었다.

그런 윤순희씨가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올해초 5년여의 고민 끝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제주한라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꿈을 향한 첫발을 그렇게 내딛은 윤순희씨가 최근에는 MBTI(성격유형지표)에 의한 '자기 알아가기'에 푹 빠졌다.

윤순희씨는 본인과 타인의 성격유형을 알아감으로써 자신감과 함께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제주장애인상담소가 오는 11월까지 진행하는 '여성장애인 멘토링을 통한 세상밖으로의 외침' 교육.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 부설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소장 김경미)는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여성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위축되고 결여된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세상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키는 '여성장애인 멘토링을 통한 세상밖으로의 외침' 교육(이하 여성장애인 멘토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장애인 멘토링 교육은 지난 13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대인관계형성 교육 ▲멘토와 멘티 상담 ▲자기계발 교육 ▲성인지적 관점 교육 등이 진행되는데 10월과 11월에는 지역생태문화체험과 '나의 꿈 세우기'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7일에는 MBTI검사 결과로 분류된 각자의 유형에 따라 그룹을 이뤄 자신의 장점과 단점, 이상향 표현하기 등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타인과의 관계형성법을 익혀나갔다.

▲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남다른 열의를 보이는 윤순희씨는 "이런 교육을 통해 닫혔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것을 느낀다"며 "이전에는 자신감도 많이 부족하고 행여 내 단점이라도 지적하면 상처받고 마음을 닫았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스스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기고 꿈을 이뤄낼 에너지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대인관계형성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한라대학 정 민 교수는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서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경향성'이 있는데 MBTI를 통해 자신의 경향성을 알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단점)과 잘 개발된 부분(장점)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해폭을 넓히게 된다"며 "더 나아가서는 자신만이 아닌 타인의 유형을 알게 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져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법을 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민 교수는 "유형별 그룹활동은 우리의 장점이 다른 그룹에서는 단점으로 부각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며 "절대적인 장·단점이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타인이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형태가 달라진다"며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장애인 스스로 삶의 주체로서 당당한 시야를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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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홍부경 상담실장 "여성장애인 멘토링 교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적 화합 이전에 장애인 사이에서 장애유형이 다른 여성장애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서로의 멘토와 멘티가 되면서 사회에 좀더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체장애 9명, 지적장애 5명, 청각장애 3명, 간장애 1명, 시각장애 1명, 뇌병변 1명 등 모두 20명의 여성장애인이 참여하는 여성장애인 멘토링 교육 '세상밖으로의 외침'은 먼저 MBTI를 통해서 대인관계형성기술을 배우고 집단상담으로 넘어가게 된다.

집단상담활동은 6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장애유형과 서로의 경향성을 고려한 멘티와 멘토가 연결되고 이들이 상호 결속력을 다지며 삶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이 멘토가 되면 지적장애인이 멘티가 되고 지적장애인이 멘토이면 지체장애인이 멘티가 되는 식이다.

또 생활법률, 재테크교육, 노후설계 등 여성장애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은 물론 여성으로서의 자기 몸 바로 알기, 성감수성 높이기 등의 성인지적 관점교육으로 당당한 여성으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한다.

홍부경 상담실장은 "6개월여에 걸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여성장애인들이 자신의 꿈을 새롭게 세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성장애인 멘토링 교육이 마무리 될 오는 11월에는 교육 참가자 모두가 각자의 꿈을 세우고 세상밖으로 당당한 외침을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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