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선 효순이 6주기 추모제-14일 비상시국대회 예정농민대회 촛불문화제 줄줄이...주최측 2000여명 참석 예상

지난 10일 6.10 항쟁 촛불문화제에 2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 제주시청 일대에서 촛불대행진이 열린데 이어 이번 주말에도 또 다시 촛불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미선이 효순이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6주기 추모 행사가 오늘(13일) 저녁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내일(14일)은 제주농민대회와 고 이병렬씨 추모제, 그리고 촛불문화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을 하기 위해 13일 출국했으나, 광우병국민대책위가 “또 한번 국민을 속이려는 사기극”이라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20일 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인 셈이다.

이번 주말 촛불문화제는 13일 오후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미선이 효순이 6주기 추모제’로 시작된다.

추모제를 주관하는 제주통일연대는 “지금 제2의 6월 항쟁을 일궈가고 있는 광우병쇠고기 전면재협상, 이명박 정부 심판 촛불문화제가 매일 열리는 과정에 미선이 효순이 6주기를 맞게 됐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포함해 대미 굴욕정책들을 한미관계정상화란 미명하게 서슴없이 펼치면서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미관계는 여전히 원점인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가 끝난 후 광우병쇠고기전면재협상 요구 촛불문화제가 진행된다.

토요일은 14일은 6.10에 이어 대규모 촛불행렬이 제주시청 일대를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쇠고기협상 무효-한미FTA반대 농민생존권쟁취 제주농민대회’가 오후3시 관덕정 광장에서 열린다. 최소 300~4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민대회는 관덕정에서 집회를 마친 후 거리평화행진에 나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비료값 인상 중단을 요구하고 제주시청까지 행진을 하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14일 오후5시에는 ‘이명박 정권 심판 제주도민비상시국대회’가 시작된다. 지난 10일 제주지역 시민사회진영 35개 단체와 각계를 대표하는 6.10을 상징하는 610명의 인사들이 참여한 비상시국회의가 주관하는 시국대회는 1000여명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5시 제주시청 한국은행 앞에서 열리는 비상시국대회는 종전의 대회와는 달리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퍼포먼스와 문화공연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시국대회에서는 미 쇠고기 전면재협상 요구는 물론, 제주4.3위 폐지 문제와 공항공사 민영화, 교육 의료 영리화,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을 하게 된다.

또 시국대회에는 이번 쇠고기 정국-촛불정국에서 ‘강달프’로 불리며 최대 스타로 떠오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제주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후7시에는 시청 어울림광장에서 광우병대책위 주관으로 고 이병렬씨 추모제가 열리고, 이어서 오후7시30분부터는 MB탄핵연대에서 주최하는 촛불문화제로 이어져 1000여개의 촛불로 제주도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주최측은 이날 각 단체별로 집회를 하고 마지막 촛불문화제로 집결하는 만큼 6.10 촛불문화제 이상의 많은 촛불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4시에는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에서 제주시청 상징탑에서 ‘2차 거리연설회’가 열린다. 6.10 항쟁 21돌 촛불문화제에 이어 또 한번 거대한 촛불물결이 제주시청 일대를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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