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잇단 감사와 의회보고 일정 중복, ‘과부하’ 토로

제주시에 대한 감사원의 풍수해 예방실태 감사와 도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가 7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면서 제주시가 ‘태풍의 눈’처럼 바짝 긴장한 표정이다.

우선 감사원은 소방방재청과 합동으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제주시의 풍수해 관련 현장중심으로 풍수해 예방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감사에는 5명의 감사반원이 투입돼 △재해취약지역 시설관리실태 △복구예산 편성 및 집행 △방재시스템 구축 및 관리체계 등을 집중 감사한다.

감사원은 시 본관 회의실에 이날 오전 감사캠프를 마련하고, 교량위주의 시설물에 대한 풍수해 예방실태와 관련, 강도 높은 감사에 들어갔다.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도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 동안 시작됐다. 도 감사위는 시청 제1별관 대회의실에 감사실을 마련하고 지난 2006년 10월1일 이후 추진된 업무상황 전반에 걸쳐 종합감사에 착수했다.

2년 마다 정기 실시되는 이번 감사에 도 감사위는 감사과장외 22명의 대규모 감사반원과 시민감사관 4명을 투입해 일반행정.예산.세입분야 등 업무전반 전 분야에 걸쳐 예산운용실태와 주민생활 민원처리 실태 등을 중점 감사하고 있다.

도 감사위는 이밖에도 인사 및 징계대상자 재심사 요구이행 및 사후조치 실태, 지방세 징수활동, 사회복지시설 보조금 적정 집행여부, 각종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및 집행실태, 예산집행의 적정성과 예산전용, 인사.예산.공사.계약.도로교통.사회복지.지역경제분야 등에 걸친 광범위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도 감사위의 종합감사가 동시에 착수되자 제주시 본청 관련 공무원들은 지난 주말 휴일도 없이 감사준비에 바쁜 일정을 보냈고, 7일 오전 일찍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제주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같은 서로 다른 기관의 감사가 동시에 착수된데 대해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도의회 업무보고도 곧 이어질 예정이어서 ‘감사준비하랴, 업무보고 준비하랴’ 등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들이 잇따라 제기된 것.

특히 도 감사위의 감사기간이 2주간 실시되는데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기간이 너무 길다. 예전 기초자치단체도 아니고 자치도 산하의 행정시로 기능이 바뀐 마당에 2주간 감사는 비효율적이므로 유연하게 감사기간을 단축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적극 발언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