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해수욕장 계절음식점 가격, 김 시장 지시로 정상가서 '뚝↓'

중문해수욕장  서귀포시 예래동 색달마을회가 운영하고 있는 중문해수욕장 ⓒ제주의소리
김형수 제주 서귀포시장이 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역내 해수욕장 운영과 관련, 해수욕장 계절음식점 등의 각종 음식값과 피서용품 가격에 대한 바가지 근절을 위해선 점포 임대료부터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라고 주문했다.

김형수 시장은 이날 “서귀포시내 모든 해수욕장의 계절음식점 임대료 등을 정확히 파악해 적정수준 이상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 점포가 있다면 이는 곧 음식값과 피서용품 가격 인상의 근본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히 체크해 적정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지난 주말에도 중문해수욕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계절음식점 음식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색달마을회가 공개입찰에 부쳐 임대하고 있는 해당 계절음식점에선 매운탕과 해물탕을 각각 2만원과 3만원에 받고 있던 중 김형수 시장이 이를 보고 음식값이 시중보다 너무 높다고 동(洞) 관계자에게 지적했던 것.

이 때문에 중문해수욕장을 관할하고 있는 예래동주민자치센터(동장 유혁종) 관계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음식점 상인을 설득해 매운탕 가격을 종전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해물탕 가격을 3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5000원씩 할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혁종 예래동장도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은 가격할인 내용을 김형수 시장에게 보고 했다.

▲ 김형수 서귀포시장이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에게 주요 시책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러나 계절음식점 상인측은 이번 가격할인을 두고 ‘울며 겨자먹기 식’의 다소 억울한 심경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매운탕과 해물탕 가격이 4인분 기준 가격이므로 1인분 기준으로 환산하며 매운탕은 5000원, 해물탕은 약7000원 수준으로 시중보다 전혀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여름한철 동안 이렇게 5000원씩 대폭 할인할 경우 약500여만원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 이유 있는 항변이다.

그러나 김형수 시장의 가격인하 지시로 서귀포시와 동 주민자치센터 공무원들이 계절음식점 상인을 강력히 설득, 음식값을 5000원씩 내리는데 성공했다. 결국은 상인측에서 제주도내 관광요금 할인정책에 참여하는 취지로라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처음부터 자발적 참여는 아니었던 셈.

중문해수욕장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김형수 시장이 음식값을 내리라고 지시한 것은 4인 기준 음식값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1인분 음식 값으로 생각했던 때문 같다”며 “아무튼 가격할인 지시가 있은 후 해당 계절음식점에선 가격할인은 물론 메뉴판에 4인분 기준 등을 추가로 표기하고, 영어.일어.중국어로도 동시 표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중문해수욕장의 운영권은 서귀포시 색달마을회가 서귀포시로부터 약10여 년 전 하수처리장 마을유치와 관련, 운영권을 30년간 맡기로 하고 매년 계절음식점 등을 공개입찰해 임대수입을 마을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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