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칼럼] 쓰레기소각장 직원들의 시위

▲ 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과장 이명도 ⓒ제주의소리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어제와 오늘 제주도청 앞과 서귀포시청 앞에서 쓰레기 소각장 직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장 소각로를 멈출 수 없기에 우선 비상대처 인력을 투입하여 정상가동을 하고 있지만 청소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과장으로서 이와 같은 사태까지 오게 된데 대하여 정말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일말의 책임을 느끼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제주도에는 2개소의 광역쓰레기 소각장이 있으며(북부200톤, 남부70톤) 여기에 직원 88명(북부50, 남부38)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소각장은 지난 96년부터 국고와 지방비를 들여 (주)대우건설에서 공사를 하여 2004년 3월에 제주시 회천동에 북부소각장을, 이듬해인 2004년 1월에 서귀포시 색달동에 남부소각장을 각각 가동시켰습니다. 따라서 (주)대우건설이 5년간의 하자보수 책임을 가지면서 수의계약으로 위탁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주)대우건설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경기도부천(500톤), 인천(250톤), 경남진해(50톤)등 전국에 거쳐 쓰레기 소각장을 건립·운영하고 있으며, 몇 번의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소각장운영부분을 따로 분리하여 별도의 회사(우주 엔비텍)를 만들어 소각장 운영소장을 제외하고 관리 인력을 여기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간에는 재 위탁 또는 하도급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소각장 관리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우주 엔비텍)에서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임금협상을 하고 있는데 몇 번의 협상결과 제대로 타협점을 찾지 못한 노사는 결국 지방노동위에 임금교섭 중재신청을 했고 민주노총의 도움을 받아 동서교통과 함께 임금협상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각장 직원들의 임금교섭에 관해서는 원만히 합의점을 찾은듯하나 동시 타결을 목표로 동서교통 동료들을 위해 이 뜨거운 폭염에 거리로 나가는 소각장 직원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낮은 임금체계를 바탕으로 시작한 임금구조로 고유가·고물가시대 임금투쟁을 위해 폭염 속 거리에서 고통 받는 직원들을 위해 정말 힘은 없지만 담당과장으로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이들의 처우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와 같은 노력이 이들을 무더운 거리에서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모아 파이팅을 보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제주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파이팅! / 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과장  이 명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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