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제주 덕판배 복원품' 해체공사 돌입…방충·방부처리 후 수장고에 보관 예정

그동안 국립제주박물관 야외에 전시돼 있던 '제주 덕판배 복원품'이 28일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 국립제주박물관 야외에 전시됐던 '덕판배 복원품'이 28일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이날 본격적인 해체에 들어간 덕판배는 지난 1996년 제주도 승격 50주년 기념사업으로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주대박물관에 용역의뢰, 어린시절 덕판배를 타고 다녔고 배목수로 일해 온 故 김천년 옹의 고증으로 제작됐다.

이후 제주대학교 야외 교정에 전시됐던 덕판배는 2001년 국립제주박물관 개관 당시 제주대박물관으로부터 전시 자료로 기증받아 박물관 야외에 전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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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관장 손명조)은 수차례의 보수와 보존처리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재질의 특성이나 다습한 기후 등의 영향으로 더 이상의 수리·보강이 어려울 만큼 덕판배의 훼손이 심각해지자 이를 해체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시된 덕판배가 제주 덕판배의 원형과 거리가 멀다는 용역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제주박물관 손명조 관장은 "현재 제주 전통 덕판배의 원형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한 상황이라 전시된 덕판배가 제주 전통 덕판배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전시된 덕판배를 해체키로 한 것은 더 이상의 보수나 보존이 어려울 만큼 훼손이 심각한 상태여서 사료적 가치를 감안해 해체 후 보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명조 관장은 "전시된 덕판배를 해체하는 것은 이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복원 가능토록 자료화 하고 기록을 남기자는 취지"라며 "해체에 앞서 용역을 실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역과정에서 전시된 덕판배가 전통 한선인 덕판배의 원형과 거리가 멀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제주해양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면 이는 좋은 기회"라며 "제주의 해양문화는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관련 자료가 전무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국립제주박물관 손명조 관장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손명조 관장은 "덕판배 해체에 앞서 언제든지 복원가능하도록 선도 등 관련 자료를 모두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제주 덕판배가 사라진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원 덕판배 조사용역연구'를 실시하고 이번 해체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경담문화재연구소(소장 김익주)는 오는 8월27일까지 덕판배의 해체는 물론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할 수 있도록 방충·방부처리를 할 예정이다.

경담문화재연구소 김익주 소장은 "제주 덕판배의 원형이 따로 존재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주 덕판배도 전통한선과 연관이 있다는 전제를 해야 한다"며 "덕판배라는 명칭도 전통한선의 뱃머리에 있는 덕판 부분을 강조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익주 소장은 "제주 덕판배가 전통한선과 연관이 있다는 데서 출발하면 복원품은 전통한선이 갖는 고유의 특징과 비교했을 때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차후에 제주 덕판배를 복원하게 되면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서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해체과정을 꼼꼼히 자료화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한편 덕판배 복원품 해체작업은 당초 이번주내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사용된 못의 수가 많아 이를 일일이 제거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전망이다.

▲ 덕판배 복원품에 사용됐던 대형못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경담문화재연구소는 덕판배 해체가 마무리되는대로 사용된 목재에 방충과 방부처리를 함은 물론 해체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보고서 제작을 오는 8월27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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