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양업체, 20일 제주항 외항에서 P-136정 인양 성공
민간인양업체인 88수중은 20일 오후 3시 제주항 외항에서 100톤급 형사기동정(P-136)을 인양, 바지선에 옮겨 실었다.
P-136정은 지난 5월3일 관탈섬 인근 바다에서 해상 치안활동을 벌이다 침몰했다. P-136정 선박 자체만 70억원에 이를 정도로 제주해양경찰서의 최신예 형사기동정이었다.
제주해경은 침몰 직후 해군 최첨단 군함인 청해진함에 인양을 요청했었지만 해군은 P-136정이 수중 80m 뻘밭에 침몰돼 시야 확보가 어렵고, 평균 1.6-2.3노트로 조류가 지속적으로 빨라 잠수부의 안전와 해군장비 등의 문제로 인양작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제주해경은 침몰된 지 한달이 지난 6월9일 부산에 본사를 둔 '88수중'이라는 민간회사를 용역비 5억6000여만원에 인양업체로 선정했다.
88수중은 계약기간인 45일 동안 기동정이 침몰한 80m 해저는 뻘밭이어서 심해잠수사들은 가시거리가 1m도 못 미치지 못하는 혼탁한 시정과 더불어 조류의 유속도 빨라 인양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88수중은 P-136정을 인양한 후 부산해경정비창으로 이동시키고, 해경은 P-136정을 수리 및 정비할 예정이다.
88수중은 계약기간을 당초보다 1달 이상 늦췄지만 인양에 성공함에 따라 5억2000만원(하루 140만원 감가)을 받게 됐다. 금전적 이익보다는 해군도 포기한 기동정을 인양했다는 높은 평판을 듣게 됐다.
한편 P-136정이 침몰되면서 함장은 직위해제됐고, 제주해경서장은 취임 4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