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법학과 출신 현영수씨 46회 사법시험 2차 합격…법학과 총 5명 합격

▲ 현영수씨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공정한 법 집행을 할 뿐만 아니라 힘없는 서민들을 위한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법무부가 2일 사법시험 2차 합격자 1009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제주대에서는 2001년 법학과를 졸업한 현영수씨(32)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제주대 법학과 96학번인 현영수씨는 “어머니와 누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공을 가족에게 돌렸다.

현영수씨는 지금은 작고한 현찬보씨와 오인숙씨의 2남3녀 중 막내로 남제주군 표선면 세화1리 출신이다.

일찍부터 공부를 잘해 동네에서는 수재로 소문난 현씨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전에 많은 방황을 거쳤다.

서울대에 진학하기 위해 시험을 쳤지만 2차례 연거푸 낙방해 93년 한양대 공대에 후기로 어렵사리 입학했다. 하지만 서울대 진학에 실패해 실의감에 빠지고 대학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현씨는 1년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현씨는 “한양대 공대에 입학한 후 무절제한 대학문화를 감당하지 못했고, 당시에는 어설픈 자만심과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잘 살수 있다는 ‘어린 치기’로 학교를 그만뒀다”며 “그후 잡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현씨가 학교를 그만두자 기대가 컸던 집안에서는 아버지가 쓰러져 누웠고, 결국 95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세도 급격히 기울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현씨는 군대에 다녀온 후 96년 제주대 법학과에 입학,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대학재학 중인 2학년 때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에 낙방,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4년간 집중 공부한 끝에 결국 이번 46회 사법시험 2차에 합격했다.

어머니인 오인숙씨(68)는 “오늘(2일) 아들로부터 합격 소식을 들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도 못했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현씨는 “저 때문에 가족이 많은 고생을 겪어 이제부터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또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저와 같은 힘없는 서민을 위한 검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씨는 화산초등학교(현재 한마음초등학교), 표선중학교를 거쳐 제주제일고(35회)를 졸업했고, 96년 제주대 법학과에 입학해 2001년 졸업했다.

한편 제주대 법학과 출신 사법고시 합격자는 현씨를 포함해 전호종.고창후.현지훈씨 등 총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제주지역 출신 72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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