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한라산탐방안내소세계자연유산 첨병역할 톡톡...체험탐방 프로그램 ‘인기 짱!’

▲ 제주 세계자연유산 중에서는 가장 먼저 문을 연 어리목에 있는 한라산탐방안내소. 유네스코와 세계자연유산 문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소리
세계자연유산 중 가장 앞서 나오는 유산이 한라산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제주의 상징으로 우뚝 서온 제주의 보물이다. 워낙 잘 알려지고 한해에 60만명 이상이 이 곳을 찾아오는 탓인지,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오름과 용암동굴에서는 트레킹 등 갖가지 이벤트가 열리고 있지만 한라산은 오히려 조용하다.

그렇지만 한라산은 ‘역시’였다. 지난 4월 일출봉과 용암동굴계 등 세군데 자연유산 중에서는 가장 먼저 문을 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는 세계자연유산을 한 눈에 보려는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도가 아시아의 세계자연유산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세계자연유산센터’를 건립해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첫관문인 탐방안내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28일 이 곳을 찾았다.

한라산 탐방안내소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대비해 지난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 4월에 개관했다. 국비 68억원이 투입돼 연건평 1485㎡(1층 788.2㎡, 2층 456.2㎡, 지하 240.6㎡) 지상 2층으로 완공됐다.

탐방안내소에 입구에 서면 맨 먼저 유네스코(UNESC0)와 세계자연유산 심벌이 선명하게 드러난 현관을 마주하게 된다

# 제주 세계자연유산 최초의 탐방객 안내소

▲ 이곳에서는 한라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교육장이다. ⓒ제주의소리
▲ 다양한 최첨단 시설로 어린이는 물론 어린들조차 신기해 할 정도다. ⓒ제주의소리
탐방안내소는 크게 기획 전시실과 영상관, 제 1∼3 전시실, 자료실, 창작교실 및 야외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라산과 관련된 사진, 영상, 자료 들이 총 망라되어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제1~3 전시실에는 한라산의 탄생과 설화, 지형․지질, 역사 속의 흔적들, 사계절의 모습, 동․식물, 숲속체험, 안전 365일 등이 관람객의 동선에 맞추어 다양하게 꾸며졌다. 창작교실에서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한라산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탐방 시설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2층에서부터 시작하는 제1전시실은<한라산의 탄생과 이야기>을 담고 있다.

‘은하수를 끌어 당길 수 있는 높은 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한라산의 오랜 역사와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백장군 바위 이야기’ ‘이완성의 아흔아홉골 전설’ ‘설문대할망과 한라산의 탄생’ 등 한라산에 얽힌 설화가 누가 봐도 흠뻑 빠질 만큼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그 옆으로는 한라산 생성과정와 오름왕국, 세계의 화산과 한국의 화산을 보여주고 옛 지도속의 한라산, 역사속의 한라산, 옛 문헌속의 한라산 등 이곳에서만도 제주의 역사와 지형지질을 공부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학습터다.

2전시실 <생명의 숲,한라산>에는 한라산에 분포돼 있는 동식물과 희귀동식물, 그리고 화석으로 보는 멸종동물이 있다. 특히 한라산의 생태계와 포유류 관찰, 숲속의 조류, 그리고 파충류 양서류를 관찰하는 숲속체험 하기 프로그램은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조차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로 최첨단으로 꾸며져 있다.

# 하루 500명 이상 꾸준히 관람...탐방객 안내소 역할 한몫 단단히

▲ 때마침 제주 가을철 관광상품을 준비 중인 중국 북경여행사 대표들이 제주도 초청으로 팸투어 도중 이곳을 찾았다. ⓒ제주의소리
제3전시실에는 <한라산 탐방백서> 주제관으로 산행에 대한 모든 것, 한라산 국립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산악구조대와 보호활동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2층 1~2전시실을 보고난 후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탐방객들이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다. 불루스크린을 설치해 탐방객들이 원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삼아, 마치 한라산 어느 중턱에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해 인기가 짱이다. 그 옆으로는 누구나 참여하여 탐방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전자 방명록, 인터넷 검색실이 갖춰져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한라산 사진전과 세계자연유산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가 연중 이어져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목적 영상관에는 한라산 영상물이 계속 돌아간다.

▲ 북경 CYTS 여행사에서 자유여행상품을 담당하고 있는 손위동씨 ⓒ제주의소리
이날 탐방안내소에는 중요한 손님들이 와 있었다. 제주도가 가을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대형여행사를 상대로 한 팸투어로 임원 11명이 이 곳을 찾았다.

북경에 있는 CYTS 여행사의 자유여행상품 담당을 맡고 있는 손위동(25)씨는 현장 인터뷰에서 “한라산의 식생과 자연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너무나 좋다”며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기자가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다소 서툴기는 하지만 ‘한라산’ ‘일출봉’ ‘용암동굴’이라고 말하고는 “먼저 이 곳 탐방객센터에서 각종 영상물 등으로 한라산과 자연유산을 이해한 후 한라산을 등반하고 내려 오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며 “가을철을 맞아 중국 여행사들마자 제주세계자연유산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해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중국인들을 상대로 해서도 좋은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 반드시 한 번은 참여해야 할 ‘체험탐방 프로그램’

한라산 탐방안내소가 더욱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은 이 곳에서 운영되는 ‘한라산 체험탐방 프로그램’이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자연환경안내원 8명이 상주하면서 자연해설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한라산 체험프로그램’은 한라산에 자생하는 나뭇가지를 이용해 ‘자연물 이용 만들기’, 동물발자국 나뭇잎 스탬프를 이용한 ‘나만의 편지지 꾸미기’, 자연물을 오감상자에 넣어 관찰하고 사물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는 ‘자연물 짝 찾기’, 한라산 노루가족 조작을 맞추면서 노루에 대해 알아보는 ‘조각(퍼즐) 맞추기’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9월에는 어리목광장에서 ‘나무수피 탁본하기’ ‘하늘걷기 거울체험’ ‘소리지도 그리기’ 등 특별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너무 인기가 좋은 탓에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 탐방안내소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게 바로 체험탐방 프로그램이다. 사진=한라산탐방안내소 제공 ⓒ제주의소리
▲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한라산에 대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사진=한라산탐방안내소 제공 ⓒ제주의소리
여기에다 자연해설 프로그램은 탐방안내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중 하나다.

‘자연과 함게하는 한라산 탐방’은 흔히들 해설사로 불리는 자연환경안내원이 함께 하는 한라산 탐방 프로그램이다. 초중고생과 일반인을 상대로 매일 오전10시, 오후2시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어승생오름까지 1시간30분~2시간 동안 탐방하면서 숲의 천이와 결실을 맺는 나무 이야기, 엄마 품을 떠나 홀로서기 하는 새, 오름의 형성과정과 제주사람과 오름과의 관계, 그리고 진지동굴 토치카 등 일제 군사시설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무 열매관찰하기와 억새, 곰취 등 가을 꽃 관찰하기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구린굴까지 탐방하는 ‘계곡 따라 가는 한라산’ 프로그램, 1100고지 탐방로를 걸어가는 ‘고산 습지 동식물과의 만남’ 프로그램도 인기다.

지난 4월21일 탐방안내소가 문을 연 후 이 곳은 찾은 인원만도 8월26일 기준으로 6만5532명에 이른다. 하루에 500여명이 계속 이 곳을 찾는 셈이다. 특히 자연해설프로그램은 지금까지 221회에 모두 5158명이 참여했다.

▲ 체험탐방 프로그램을 즐기는 어린이들. 사진=한라산탐방안내소 제공 ⓒ제주의소리
▲ 지난 4월21일 개관 후 탐방안내소를 찾은 인원만도 6만5천명에 이르고, 그 중 5158명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진=한라산탐방안내소 제공 ⓒ제주의소리
# 한라산 코스별로 ‘테마가 있는 탐방안내소’ 건립 추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앞으로 한라산탐방안내소를 추가로 다양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라산탐방안내소를 운영하는 강병식 팀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어리목에 있는 탐방안내소는 한라산 종합전시 홍보관 역할을 하고, 관음사와 성판악, 영실 등 한라산 등반 코스마다 소규모 탐방안내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코스별 탐방안내소는 주제와 테마를 갖춘 안내소로 예를 들면 관음사 탐방안내소는 ‘산악박물관’ 중심으로 가는 형태의 테마별 탐방안내소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탐방객안내소가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홍보하는 첨병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어떤 곳보다 전문성을 갖춰야 할 자연환경안내원들이 신분상 안정이 안 되는 게 고민”이라며 “여유만 있다면 인건비와 정원을 확보해 무기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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