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리경영 실천에 나선 강윤모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이사장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6일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다짐하는 '윤리경영 선포식'을 가졌다.ⓒ제주의소리
지난 9월 면세점 부장이 억대에 가까운 돈을 사업자로부터 받아 챙긴 비리사건이 터져 도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가 6일 ‘윤리경영선포식’을 갖고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개발센터의 생존전략으로 삼아 나갈 것을 다짐했다.

개발센터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2시 개발센터가 입주해 있는 제주시 노형동 현대해상 빌딩에서 가진 윤리경영선포식에서 강윤모 이사장은  ‘구멍가게’ 비유를 들며 개발센터 임직원의 윤리의식 제고를 촉구했다.

강윤모 이사장은 “이제는 구멍가게조차도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동네에서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막중하다”면서 “하물며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개발센터가 깨끗하지 못하고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리경영선포식이 끝난 후 강 이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강 이상과의 인터뷰 내용. 

▲ 강윤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제주의소리
- 오늘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게 된 계기를 말해 달라. 
“계기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면 당연히 윤리경영 체제를 갖춰야 한다. 우리 개발센터는 선도프로젝트 등 각종 관광개발과 면세사업단이 있기 때문에 타 기관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윤리경영 필요하다.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윤리헌장을 마련하고 부조리신고센터 등 윤리경영을 위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의식을 보다 투철하게 하기 위해서 갖게 된 것이다”


- 지난 9월 면세점 비리가 발생했었다. 결국은 이게 이어진 것이 아닌가.
“면세사업단비리에 대해서는 도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 이번일은 발생해서는 도저히 안될 일이 발생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영시스템에서부터 조직체계에 이르기까지 잘되도록 하겠다. 직원들의 교육도 수시로 해서, 추호의 비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그동안 부분적으로 인적쇄신도 한 것으로 안다. 조직이 많이 개선됐는가.
“부분적으로 인적·조직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전체적인 조직를 바꿀 것이다.  개발사업이 본겨화되기 때문에 조직전반을 점검하면서 부조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꿔나가겠다. 도민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 제주에 자주 내려오나.
“한 달이면 거의 반 가까이 산다. 이제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에 많이 살아야 한다”

   
- 내년이면 본사를 제주에 옮기지 않나‘
“3월에 내려온다. 작년 12월에 2005년 상반기 중에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분명히 기간을 말할 수 있다. 물론 중앙정부와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울사무소는 있어야 한다”

- 그동안 서울 본사사무실(스타빌딩) 임대료에 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됐었는데 임대료도 많이 절약되겠다.
“우리가 스타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는데 저가 이사장 임명을 받고 어떻게 여기에 사무실을 정했느냐고 했더니, 제주도가 도세도 약하고 인구도 적고 해서 빌딩도 강서구 화곡동에 있듯이 하면 얼마나 초라하냐고 하더라. 도세가 약하니 더 번듯한데 해야 한다. 임대료 몇 푼이 문제가 아니라도 생각한다. 때만 되면 국정감사에서 호화사무실이다 뭐다하는데...우리도 솔직히 말해 그곳에 있고 싶지 않다. 이 기회에 본사를 제주로 완전히 옮긴다”

- 내년부터 개발센터가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구체적인 사업구상을 좀 밝혀달라.
“신화역사단지는 부지가 확보됐고, 휴양형 주거단지는 보상을 한창 하고 있다. 공공용지 보상이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쉽게 안된다. 내년에는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앞서 나갈 것이다. 내년 중에 대대적인 기공식을 하겠다. 본격적인 자유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되는 상징이 될 것이다.”

- 7대 선도프로젝트 이외에 4대 추가선도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고 있나.
“4대 후속 프로젝트 중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이 건강미용 테마타운이다. 금년 말에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추진단계는 보통 준비에 2~3년이 걸린다. 도민들은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질타하지만 내년에는 가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쇼핑아울렛만 재래 상권과 갈등이 있어 다소 지체됐지만 나머지는 계획에 차질이 있어 늦는 것이 없다.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 일본 관광소식지에 건강미용테마타운이 내년에 착공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너무 앞서간 보도이다. 타당성 조사만도 최소 6개월 걸린다. 기본설계를 하다보면 빨라야 2006년 하반기에 착수된다. 내용이 좋고 투자자 관심이 많아 투자유치에는 가장 강력한 사업이 될 것이다”

- 부지는 정해져 있는가.
“부지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7대 선도프로젝트 사업 부지를 미리 정했는데 그것은 정상적인 사업추진 방식은 아니었다. 어떤 내용이 좋겠다는 판단이 서면 그에 맞는 부지가 어떤 곳이냐를 선정해야 한는데 조금 성급하게 부지가 선정됐다.”

- 쇼핑아울렛 보고서가 나왔다. 개발공사와 대책위 양쪽 모두 못마땅해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범대위에서 용역기관을 정했다. 결과에 대해 범대위도 만족을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 들었다. 어려운 내용이다. 잘 알다시피 외국의 쇼핑아울렛도 명품 비율이 30%를 못 넘는다. 쇼핑아울렛 특성이 그렇다. 그런데 용역보고서는 명품과 유명브랜드 비율을 50대 50 맞추라는 데 사업희망자 있을지 우려된다. 먼저 알아봐야하겠지만 그런 사례가 없어 걱정된다. 지역상권이 요구한다고 해서 실행 안되면 안되지 않느냐”

   
- 도민사회에서 개발센터를 제주도에 귀속시키자는 여론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센터의 경영책임을 맡고 있다고 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이야기 들을 때 마다 안타깝다. 개발센터가 제주도 산하로 들어가면 타 시도 개발공사와 똑 같이 된다.  국가적 지원이 도 지원과 뭉뚱그려져서 국가적 지원이 약해진다. 내년에만 용지보상비로 일부 면세사업 수입도 있기는 하지만 1500억 가까이 차입한다. 그렇게 많은 빚을 지는 것은 국가기관이 해야 한다. 그게 도가 유리하고 좋다. 도가 빚을 짊어지고 일하는 게 도민입장에서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 건교부 산하이지만 국비지원이 거의 없을 정도도 부족하다.
“우리도 예산투쟁을 하지만 예산담당자는 개발센터가 어떤 프로젝트, 무엇을 하고 있느냐. 단지는 지정됐느냐. 사업시행 인가는 받았느냐를 따진다. 올 4월 내년 예산을 심의할 때 아무것도 된 게 없었다. 예산실무자는 된 다음 보자는 것이다. 내년에 사업이 착공되면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개발센터는 도민이 잘 키워야 한다. 국가기관이라고 해도 주공이나 토지공사, 관광공사는 수익이 나면 모든 돈이 육지로 간다. 그러나 개발센터는 제주도에 떨어진다. 갖고 갈 수가 없다. 센터를 적극 육성하고 잘 키워서 어느 날 이제는 제주도 식구로 만들어도 되겠구나 할 때 제주도로 귀속하는 게 바람직하다”

   
- 제주도는 개발센터 본사를 컨벤션센터로 옮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이야기 들었다. 그러나 개발본부 직원들이 제주에 많이 와 있다. 대부분 제주시에 거주한다. 서귀포시에 간다면 왕래가 번거롭다. 또 제주도와 수시로 업무협조를 해야 하는 문제, 서울에서 손님 오는 것도 그렇다”

- 경영윤리선포식에서 구멍가게조차 신뢰를 받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개발센터의 연착륙, 도민기업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말씀을 해달라. 
“본사를 제주로 옮기는 것도 멀리 떨어져서 안되겠다, 도민과 호흡을 하면서 해야 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도민들이 면세사업단이 돈만 벌었지 지역사회를 위해 뭘 했느냐는 질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크게 보면 센터가 하는 일이 다 도에 떨어진다는 것을 앞으로 이해시켜 나가겠다. 또 도민과 같이 갈 수 있는 사업을 분명히 할 것이다. 내년에 봐 달라. 지역민을 위한 작은 일에서부터 차분히 시작해 나갈 것이다. 지켜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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