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낮 삼도동 자택앞서 굳게 닫힌 철문 붙잡고 ‘해군기지’ 항의

"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player_set_skin="function () { return eval(instance.CallFunction(""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30여명이 8일 낮 김태환 제주도지사 자택 앞에서 기습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번엔 강정 여성주민들이 김 지사 부인이라도 만나야겠다며 전면에 나선 것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를 부르짖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종교인들과 함께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입지 타당성 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합동기자회견을 도청 앞에서 가진 직후 타고 온 중형버스를 서귀포가 아닌 김 지사의 자택이 있는 제주시 삼도동으로 향했다. 항의방문은 강정마을 여성주민들이 앞장섰다.

▲ 강정마을 주민들이 8일 낮 김태환 지사 자택앞을 기습 방문, 굳게 닫힌 철문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김 지사 부인은 나와서 주민들 목소리 들읍써!"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장면 1. “여기도 후문이 이서?”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김 지사의 삼도동 자택에 도착한 강정주민들은 굳게 닫힌 철문을 부여잡고 “김 지사의 부인은 나와서 우리의 억울한 얘기를 들어 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묵묵부답. 대답 없는 메아리 뿐. 잠시 후 철문을 붙잡고 서있던 한 주민이 인기척을 느끼고 소리쳤다. “저 사람 누게고! 가방 들고 신발 들고 저 뒤로 확 가는 사람”

이내 고성이 쏟아진다. 김 지사의 부인이라고 판단한 주민들은 “여기도 후문이 이서? 그 밥에 그 나물인게. 도지사도 후문으로만 출입핸게. 꼭 닮아신게!”

기습적인 강정주민들의 항의방문에 일체 반응 없던 김 지사의 집에서 이후 20여분 만에 마당 밖으로 3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나와 “아무도 없수다게!”라고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주민들은 다시 “게난 거긴 누게꽈? 물이라도 한 적 줍서게. 도지사네 집이라부난 영 문턱이 높으꽝?”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 장면 2. “무사 각시가 도지사라?”  

이날 강정주민들의 기습적인 방문에 김 지사 자택이 있는 삼도동 주택가 골목은 약40여분간 떠들썩했다.

강정주민들이 “김 지사 부인이라도 밖으로 나와서 주민들 얘기에 귀 기울이라”며 잇단 고함소리가 계속되자 김 지사 자택 인근의 일부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무사, 각시가 도지사라? 어떵행 여기왕 소란이꽈?”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도지사 집이 여기랜 헌거 뿐이주. 우리도 혜택보는 건 하나도 없곡, 불편헌게 한두가지가 아니우다”고 강정주민들을 향해 소리치면서 잠시 옥신각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주민은 집 앞 대문에 나와 “그나저나 강정사람들 고생 많수다. 보멍 항상 응원햄수다”고 격려했다.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장면 3. ‘식게집’ 도지사 동네서 ‘괸당’ 만난 강정 주민

김태환 지사 자택 앞에서 문을 열라고 한참을 소리치던 강정주민들이 30여 분간 항의를 벌이다 지쳐 돌아가려할 즈음 김 지사 자택 근처 주민 50대 여성이 강정 주민을 알아보면서 반가운 목소리로 소리친다.

“언니 아니? 언니 맞은게. 언니, 나라. 나! 글읍써. 우리 집에강 차라도 한잔 행 가야지”라며 강정주민의 손을 이끌고 간다. 이에 강정주민은 “너로구나게. 게난 여기 살암샤. 너도 한번 생각해보라. 너네 집 앞이강 제대로 물어보지도 안허곡 해군기지 지으켄 허믄 넌 지으랜 해지크냐! 경허랜 우리가 도지사 뽑아샤?”라고 반문했다.

이내 강정 주민들은 다시 김 지사 자택을 향해 “다시 도지사 나오잰 허믄 (아쉬운 소리) 골아집니다. 쌀밥에 쇠고기 반찬에 잘 먹고 잘 살암십서. 다시 오쿠다. 우리도 김태환 지사 뽑은 사람들이우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