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관광협회, ‘관광객 카지노’ 공청회서 제주도입 필요성 강조“성장 한계점 돌파할 신동력”…“도박아닌 게임산업 인식”필요

우리나라도 카지노 산업 개방시점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각한 침체위기의 제주관광 활로 모색은 물론 제주의 신성장동력 대안으로 ‘카지노’산업 도입을 위해선 개방시점에 대비한 도민합의와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거듭 제기됐다.

▲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장은 24일 오전10시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홍명표)가 주최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도민공청회’에서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의 도입시기가 임박했다며 개방시점에 대비한 △도민합의 △철저한 사전준비 △정부에 대한 지속적 허가 요구를 통한 정부결정시 제주도가 ‘1순위’ 허가대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논리개발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이날 이동원 원장은 ‘제주지역 관광객 전용 카지노 타당성 조사연구’란 주제발표에서 3차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특성을 강조하며 관광산업 및 연관산업들도 현재 성장 한계점에 달해 있음을 역설했다.

제주지역 3차 산업의 GRDP가 2006년 기준 4조7147억원 규모로 현재 정체상태이고, 업체수 증가에 의한 경쟁구도 심화가 불러온 과당경쟁, 덤핑 등의 부정적 현상 확대로 현재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원장은 “제주가 지난 2001년 제주국제자유도시 지정 이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개관 등 관광인프라가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관광중심의 지역연계산업에 시너지 효과가 큰 카지노 사업이 제주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원장은 현재 시점이 제주미래의 성공이냐, 실패냐의 기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카지노 산업을 개방함으로서 급격하게 성장중인 마카오를 예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과 필리핀 등 한때 아시아의 ‘용’으로 지칭되던 신흥국들의 성장 하락세도 꼬집었다.

▲ 24일 제주시 연동 소재 제주농업인회관 강당에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도민공청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공청회 방청객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세계 카지노시장, 특히 마카오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급속한 성장 추세도 강조됐다. 이 원장은 아시아 시장의 80%대를 점유하고 있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마카오를 아시아 시장의 선도역할을 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도 2001년 개장한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가  급속 성장추세에 있고, 해외 카지노 이용과 불법 도박규모도 매년 수십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 관광수지 적자폭을 줄이고 불법 도박을 건전한 제도권 게임산업으로 양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OECD 국가 30개국 중에서 83%(총25개국)의 대부분 국가들이 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제주지역의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카지노 금지국가인 일본 등 일부 국가들도 카지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카지노 산업 개방은 곧 현실로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위한 도민합의와 관련, 부작용 저감대책으로 △횟수 및 게임베팅 금액 제한 △도박중독 및 재활에 필요한 시설 마련 △치안강화 및 카지노 감독기구의 수사권한 수여 △지역민 출입제한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한 카지노를 도박이 아닌 게임산업으로 시급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그는 거듭 역설했다.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날 참석한 지정토론자들도 제주발전과 미래를 위해선 카지노 도입이 절실하므로 이를 위한 도민합의와 논의가 절실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카지노, ‘도박’인가? 아니면 ‘산업’인가? 쉽지 않은 판단이다. 주최측은 이날도 카지노 산업에 대한 찬반 논의를 위해 반대론을 피력할 토론자를 섭외하지 못했다. 참석권유를 받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아직 카지노를 논의하기엔 도민정서상 시기상조다’란 이유로 참석을 고사했다는 관광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 출입 카지노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도민 공론화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은 장성수 제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토론자로 김의근 탐라대 교수, 신왕우 산업정보대 교수, 심인보 썬비치호텔 대표가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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