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판화가 홍진숙, 8~28일 서울 평화공간에서 '내 안의 신화-서귀' 展

내 안의 신화-서귀. '섬, 그 안의 신화' '제주신화전' 등을 통해 제주신화의 세계를 보여줬던 판화가 홍진숙이 이번에는 서귀신화를 대상으로 지역적 천착이 더 구체화된 작품들을 가지고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평화공간 SPACE*PEACE의 초대로 제6회 '내 안의 신화-서귀' 展을 개최한다.

▲ 홍진숙의 '서귀신화-어긋난 사랑' ⓒ제주의소리
서귀포의 길을 걸으며 작가는 천천히 걷지 않으면 보이지 않았을 사소한 풍경들을 감동으로 받아들이며 한걸음 한걸음을 행복해 하며 자신을 성찰했다.

2007년 신화를 주제로 서귀포에서 작업했던 아이들과 함께 한 공공미술 교육, 무속연구를 공부하기 위해 서귀포지역 신당을 찾아 마을 굽이 굽이를 헤매였던 기억, 그 안에서 만났던 사람, 풍경, 이야기들…. 작가에게 있어 서귀포는 작가가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장소가 됐다.

제5회 '섬, 그 안의 신화' 작품전에 이은 이번 전시에서는 서귀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신화적 소재를 소멸목판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작가의 마음을 통해 본 제주신화가 아닌 '신화를 통해 본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 '신화의 섬' '始原의 섬' 등을 통해 작가는 신화가 전승돼 온 기나긴 시간의 여정과 신화를 향한 자신의 사유의 여정을 드러낸다.

또 각 신화를 일련의 작품으로 재현하며 각기 다른 판형, 이미지, 컬러, 터치를 구사해 회화적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작들은 이전과 달리 버려진 판을 이용해 작업한 작품들이 많다"며 "작업을 하다 보니 오래되고 쓸모 없어진 판들이 내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졌고 어쩌면 너덜너덜한 판에서 보여지는 우연한 형상들이 신화적 상징을 표현하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홍진숙의 여섯번째 개인전 '내 안의 신화-서귀'는 오는 8일 오후 6시 서울 '평화공간 SPACE*PEACE'에서 개막한다. 문의=02-735-5817.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