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델픽위원회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 제주 방문

내년 9월9~15일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제3회 세계델픽대회'가 ▲조직위원회 미구성 ▲예산 확보 난항 ▲홍보 미흡 등으로 자칫 행사가 부실해지거나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세계델픽대회의 창시자인 국제델픽위원회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이 제주를 찾았다.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제주에 도착,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등을 만나 대회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해 '세계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델픽 제주대회가 부실해질 우려를 낳고 있다.

▲ 국제델픽위원회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 ⓒ제주의소리
15일 낮 12시께 제주를 떠나기 직전의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을 만나 제주방문의 목적과 성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도 관계자와의 만남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키르쉬 사무총장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델픽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제주의소리
키르쉬 사무총장은 "델픽은 한번의 국제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큰 기회"라며 "고대 그리스의 평화 축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델픽이 세계평화의섬 제주에서 열린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행정적인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제주의 예술가, 교수, 사업가,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큰 열정을 봤고 오늘의 제주를 만들어낸 힘의 원천을 발견했다"며 "제주도야 말로 델픽을 치를 수 있는 최적지로 방문객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예술적으로 높은 경지로 대회를 치러낼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르쉬 사무총장은 "세계델픽대회는 수많은 축제의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류 문화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미래를 위한 헌신이고 문화·예술·교육·평화를 위한 헌신"이라고 강조하며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키르쉬 사무총장은 "제주를 알지도 못하는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들이 제주 델픽에 참가하기 위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그들의 열정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제주 델픽을 준비하고 그들을 맞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키르쉬 사무총장은 제주 델픽 대회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제주델픽홍보단 김봉철 사무국장에게 델픽 심볼 배지를 선물했다. 김봉철 사무국장이 선물받은 델픽 배지는 전세계에서 113번째 델픽 배지이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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