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후보자 3명 출사표…23일까지 부회장단과 후보자 합의

   
공금횡령 등 임원들간의 내부 알력으로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 이경성 회장이 지난 10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도생활체육협의회가 이사회를 개최, 회장선출에 나섰지만 격론 끝에 선출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는 21일 오전 11시 협의회 회의실에서 이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추천에 따른 임원 의견 수렴’을 통해 회장 선출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안건 상정에서부터 이사들간 격론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즉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안건이 ‘회장추천에 따른 임원 의견 수렴’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사들은 "단순한 의견수렴 절차에 불과한데 이사회에서 어떻게 회장을 선출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돼 1시간 이상 안건상정을 놓고 이사들간 충돌했다.

또한 신임 회장을 ‘내부 선출이냐’ ‘외부영입이냐’를 놓고서도 한바탕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 생활체육협의회장 후보자로 나선 고석현.오승환.현향탁씨(좌로부터)
일부 이사들은 “3~4일전부터 제주도를 비롯한 몇몇 곳에서 협의회장이 이미 내정돼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사들은 구체적으로 제주도에서 산업정보대 박경후 교수를 협의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다수의 이사들은 신임 협의회장은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내부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고석현 부회장(도의원)은 “외부영입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 협의회에는 훌륭한 분들도 많고, 우리 스스로 권익과 자존심, 생활체육의 기본을 쌓기 위해서라도 이번 회장은 내부에서 합의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후 이사는 “이경성 전 회장은 떠나면서 ‘생활체육은 정치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이 회장이 바로 정치적으로 온 사람”이라며 “내부선출도 좋고, 외부영입도 좋지만 생활체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건상정 문제와 내부선출 및 외부영입 문제에 대한 격론을 벌인 끝에 이사회는 부회장단 4명과 출마후보자 3명 등 7명이 오는 23일까지 합의를 통해 신임회장에 대한 의견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현재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3명의 후보는 고석현 부회장과 오승환 이사, 현향탁 이사 등 내부에서는 3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에서는 산업정보대 박경후 교수가 거론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여러 이사들은 ‘염불보다 제밥에 관심이 많다’ ‘사심을 버려야 한다’ 등 2시간30여분 동안 여러 의견들을 제시되는 등 이경성 전 회장의 불미스런 일로 사퇴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기도 했다.

23일까지 후보자와 부회장단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할 경우 생활체육협의회장 선출은 경선을 통해 선출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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